한번에 한가지만? 아니!

입력 2011-11-25 11:00 수정 2011-11-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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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중 귀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HBR Ideacast인데, 제목이 “단일 작업의 신화(The

myth of monotasking)”였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의 일반적인 주장은 “사람들의 주의력에 한계가 있기에 한번에 한가지를 해야지, 한꺼번에

여러작업을 하면 오히려 작업능률이 떨어진다”였습니다. 그런데, 실은 그 반대라는 주장이 나온겁니다. 인간에게 단일 작업을 한다는게

오히려 더 힘들다는군요.

과감한 주장의 주인공은 미국 듀크 대학 영문과 캐시 데이비슨 교수입니다. “자, 이제 보이지: 주의의 두뇌과학이 어떻게 우리의 삶, 일, 학습을 바꾸나(Now you

see it: How the brain science of attention will transform the way we live,

work, and learn)”(그림)을 통해서입니다. 내용이

과감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적확하게 잡아내 주목을 받은게지요.



데이비슨 교수가 다중작업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먼저 다음 링크의 유투브 동영상을 보세요. http://youtu.be/vJG698U2Mvo. 이 동영상을

보면서 흰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공을 몇번 주고 받는지 세보세요.



....



보고 오셨는지요? 인간에는 주의맹(attention

blindness)란게 있습니다. 특정 대상에 집중하다 보면,그 이외의 요소는, 비록 명백하게 눈앞에서 벌어진 사건임에도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장님처럼 보지 못한다고 해서 “맹”입니다. 보신 동영상은 주의맹 연구로 유명한  고릴라 실험입니다. 이 실험 참가자들의 60%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고릴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데이비슨 교수는 단번에 고릴라를 봤다고 하는군요. 함께 있던 2백명중 단 한명도 고릴라를 본 사람이 없었답니다. 데이비슨

교수는 독서장애(dyslexia) 환자라고 합니다. 주의를

한곳에 지긋하게 기울이지 못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대신 주의가 산만해 일반인들이 주의를 놓치는

대상을 잡아내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데이비슨 교수가 주목한 인간의 뇌의 특성은 쉬는 상태가 없다는 점입니다. 즉

인간의 뇌는 끊임없이 세상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고통스로운 상태는 정보가

넘칠 때가 아니라, 입력되는 정보가 없을 때입니다. 지루함은

누구에게나 고통입니다. 실제로 입력되는 정보가 없는 우리의 뇌는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냅니다. (즉, 환각을 만들어 마치 외부의 정보가 입력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산업시대에는 한번에 한가지씩만 잘하면 됐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밀려오는 부품을 한번에 하나씩만 조립을 완벽하게 해내면 되듯 말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마치 단일작업(monotasking)이 미덕인양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시대입니다. 한번에 여러 정보를

처리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다중작업은 익혀야 할 능력이지 배제해야 할 나쁜 버릇이

아닌 셈입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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