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A기업은 급여수준이 업계 최고수준이다. 근속 5년 단위로 1달간의 안식년이 있고, 회사 내 수영장과 맛난 구내식당, 값싸게 장을 볼 수 있는 편의점도 있을 만큼 복리후생은 타 기업보다 월등하다. 회사는 소통을 중시하여 회의실에 음료수는 자유롭게 마실 수 있게 했고, 고정된 자리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에서 일하면 되도록 했다. 홍길동 사원이 A기업에 입사한 이유는 경쟁력 있는 급여와 복리후생, 일과 삶의 균형, 도전적 업무와 활력 넘치는 직장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런 홍길동 사원이 회사와 직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직했다.

직원이 이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상사와의 갈등이다. 사원이 무슨 잘못을 하면 상사가 “내 그럴 줄 알았다. 네가 일 잘하는 모습 본 적이 없다”는 식으로 비난한다. 직원이 의견을 내면 “시키는 대로 하기나 해.”하며 윽박지른다. 가장 힘든 것은 상사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직원들에게 수많은 삽질을 시키는 경우이다.

둘째, 자신의 일에 대한 공헌이나 성장의 부족이다. 1년 넘게 일을 했지만, 본인이 회사에 공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큰 고민없이 단순 반복하는 일반 직무만을 수행한다면 심각하게 퇴직을 고민하게 된다. 일의 수준이 높지 않아 성장한다는 느낌이 없고, 성장 기회마저 높지 않다면 정체되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퇴직을 결심하게 된다.

셋째, 승진 또는 중요한 업무에서의 탈락이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여 낮은 학점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입사하여 첫 승진에 탈락한 직원은 충격을 받는다. 상한 자존심과 창피함이 퇴직을 생각하게 하는 주원인이다. 자신이 원했던 중요한 업무나 프로젝트를 하지 못하게 되면 참고 인내하거나 역량을 키워 도전하지 못하고 퇴직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넷째, 직장은 좋은데 동료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이다. 직장에 대해 만족도는 매우 높은데, 낮은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선배, 주변 동료들을 보며 실망한다. 5년이나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곳에 있으면 큰 일이라는 위기감을 느낀다.
다섯째, 일과 삶의 불균형이다. 급여 수준이나 일 모두 만족도는 높으나, 퇴근이 늦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직장 분위기 때문에 보다 인간적인 삶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여섯째, 조직과 구성원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이다. 김철수 사원은 직장과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매일 밤 이어지는 동료들의 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말도 안되는 이유로 자신을 조직에서 왕따시키고, 하는 일마다 발목을 잡는 일이 지속되어 결국 퇴직을 하게 되었다.

직원들이 몰입하고 성과를 창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회사와 조직에 대한 로열티가 높고, 일에 대한 높은 수준의 목표와 악착같은 실행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상사의 직원에 대한 관심과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 상사는 직원 모두를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직원 유형에 따라 맞춤형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뛰어난 직원에게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도록 하고, 품성은 좋으나 성과가 높지 않은 직원은 일하는 방식을 살피고 코칭과 지도로 직접 개선해 줘야 한다. 직원 개개인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솔선수범으로 성장시켜 가야 한다.

둘째, 도전적인 업무 부여이다. 년초 또는 년말 개인별 목표부여시부터 개인이 신청한 목표보다 훨씬 도전적인 업무를 부여해야 한다. 도전업무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계획부터 단계별 관심을 갖고 지도해 줄 때 직원들은 더 머물며 몰입하게 된다.

셋째, 의사결정의 자율성 보장이다. 상사가 완벽하게 챙기며 수정해 주면, 직원들은 대충하게 된다. 처음부터 자신의 일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끌도록 조직분위기를 가져가면 신이나 일을 하게 된다. 일을 통한 자부심과 자신이 하는 일이 회사의 이익에 기여한다는 생각이 들면 직원들은 더 몰입하게 된다.

넷째, 살아있다는 활력 넘치는 조직분위기이다. ‘영혼 없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무 의미 없이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자리에 앉고 있지 않는가? 먼저 와 있는 직원이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고 그들의 답례도 받을 생각도 없다. 이러다 보니 먼저 온 직원도 아무 말이 없이 PC만 바라본다. 사무실에 하루 종일 침묵이 흐른다. 누구 전화벨이 크게 울리면 다들 깜짝 놀란다. 당황한 직원이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황급히 나가는 모습을 본다. 아침부터 퇴근까지 내가 인정받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직원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있고, 누군가 잘한 일이 있으면 전체가 축하해 주는 그런 조직문화를 가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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