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말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약 2달전쯤 누군가에게 추천해드렸던 매물 하나. 요 땅은 현재 모습 기준으로 산 속 맹지이기는 하지만, 요 땅에서 약 50m되는 곳에 왕복4차선 도로가 예정되어 있는, 그래서 계획도로만 생기면 도로에서 훤히 보이는 땅이 되는 그런 맹지였습니다. 이에, 맹지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다 언급하기 힘든 장점들도 있고, 급매로 나와 가격이 참 착하기도 해서, 그래서 추천을 드렸었지요. 거기다 요 땅은 처음에 전체 매매 금액이 매우 큰 금액으로 나왔었는데, 한동안 매물이 사라졌다가 전체 매매 금액이 반정도가 되어 다시 나타났는데요. 알고 봤더니, 요 땅이 속한 도시의 공무원이 크기가 크니까 반을 떼어 사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약 15년전쯤 지정되었던 계획도로가 변경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원래 계획도로라는 것은 말그대로 계획이기 때문에 그대로 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요. 그 중 하나로서 원래 노선을 기준으로 약간씩 변동이 생깁니다.일전에 신문지상에 이슈가 되었던 제2서해안고속도로의 노선 변경도 그 사례 중 하나였죠.그래서 큰 땅이 아닌 작은 땅을 사는 개인은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계획도로에 접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혹은 계획도로와 가깝냐 머냐에 따라 땅값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예요.

실제로 요 땅과 불과 100m도 떨어져있지 않은 예전 계획도로에 붙어있었던 땅은 현재 요 땅과 비슷한 맹지임에도 불구하고 평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팔린 기록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요땅 저 위쪽으로 이미 만들어져있는 왕복4차선 도로변 땅은 최근 평당2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었으니 예전 계획도로에 붙어있던 땅이 팔렸다는 저 가격이 영 말도 안되는 가격은 아닐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추천해드렸던 요 땅은 평당 30만원 수준이었죠. 그런데 예전 계획도로가 최근 약간 흔들리면서 제가 추천해드린 땅은 왕복4차선 계획도로변에 붙은 그런 땅이 되었고요. 평당100만원이 훌쩍 넘게 팔렸다는 그 땅은 맹지가 되었습니다.참 재미있죠? 한편 요 땅의 일부를 샀다는 그 공무원. 신문지상에 땅투기로 논란이 된 공무원들의 이야기와 오버랩이 되면서 저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맹지라고 다 같은 맹지가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 맹지나 가져다 파는 기획부동산 덕분에, 맹지는 절대 사면 안된다고 부르짖으시는 소위 땅전문가라는 분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맹지에 대해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맹지 = 사기'  혹은 '맹지 = 절대 사면 안되는 땅'

그러나 현실에서 누군가는 맹지만 전문으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편견은 비단 맹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농업진흥구역,개발제한구역,'보전'이라는 글자 붙은 규제들의 땅. 미래가치가 있는 땅을 싸게 사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처럼 싸잡아판단하는 습관부터 버리시길 바랍니다. 맹지라도,농업진흥구역이라도,개발제한구역이라도,'보전'이라는 글자가 붙은 땅이라도,그 주변을 먼저 살펴보세요.

땅투자에 접근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누군가의 '카더라'라는 얘기만 듣고 그것을 마치 절대적인 진리인 것 마냥 마음에 고이 품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땅투자에 대한 더 큰 두려움을 느끼고 땅투자에서 더 멀어지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봐 왔습니다. 땅투자에 접근하실 때에는 더 큰 그림을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대단한 정보가 있는 사람만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대단한 안목을 가진 사람만 기회를 얻는 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남들과 다르게 볼수 있는 용기,그거 하나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박보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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