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

입력 2011-11-21 11:00 수정 2011-1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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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유전자 수준까지 환원(reduction)할

수 있습니다. 환원한다는 말은 보다 미시적 수준의 설명을 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하의 미시수준(예를 들어 분자)으로 환원해서는 사람의 고유의 생각과 행동의 특성이 사라집니다.
유전자는

사람의 본능을 결정합니다. 특정 유전자 존재 유무에 따라 성향이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유전자가 사람의 모든 행동을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환경에 따라 행동이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OXTR이란 유전자는 옥시토신 수용체 형성과 관련돼 있습니다. (OXTR이란 단어 자체가 Oxytocin Recepter의 약자입니다.) OXTR유전자에는 A형질과 G형질이

있는데, G형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A형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공감하는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옥시토신은 사회적 유대관계 형성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홀몬입니다. 주로 산모가 분만할 때와 수유할 때 분비됩니다. 옥시토신은 정서적

유대감이나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될 때도 작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옥시토신을 사랑의 홀몬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옥시토신은 엄마와 아기의 폐쇄적 관계에

관여하는 홀몬입니다. 따라서, 옥시토신은 외부인에 대해서는

오히려 배타적인 태도를 유발합니다.)



G형질 OXTR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향이 더 두드러집니다. 미국사람들중 G형질 OXTR유전자가 있으면 곤란에 처했을 때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향이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G형질 OXTR유전자가

있는 한국사람들은 반대로 곤란에 처했을 때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잘 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똑같은 유전적 기질이 있는데, 왜 행동은 반대로 나타날까요? 이유는 문화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 문화인 미국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에, 사회성이 좋으면, 친구에게 부담지울 수 있는 부탁을

쉽게 하지만, 집단주의 문화인 한국에서는 타인의 입장도 함께 고려하기에 친구에게 부담지울 부탁을 잘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성향은 다른 사람의 감정상태를 고려하는 능력이 큰 G형 OXTR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두드러겠지요.



이 연구는 유전자와 문화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산타바바라 소재) 심리학과 김희정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PNAS 107권 6호에 “문화, 근심, 옥시토신

수용체 다형(OXTR)은 정서적 지지 추구와 상호작용한다(Culture,

distress, and oxytocin receptor polymorphism (OXTR) interact to influence

emotional support seeking”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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