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그램 복종실험 50년

입력 2011-11-10 12:00 수정 2011-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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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스탠리 밀그램<사진>의 유명한 복종실험 50주년입니다. 밀그램이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복종실험을 한 때가 1961년입니다. 그의 나이 28세. 미국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연구자금을 받았습니다. 자금지원은 1961년 8월 7일부터 1962년 5월 27일까지. 밀그램의 복종실험은 제목 그대로 복종의 심리에 대한 연구입니다. 사람들이 권위에 어느 정도로 복종하는지 측정했습니다.



밀그램의 연구가 충격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권위에 대한 복종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낸게 아니라, 권위의 힘이 65%의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사실입니다. 밀그램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3분의2는 예일대학교 교수라는 권위에 무조건 복종합니다. 그들의 행동으로

상대방이 목숨을 잃을 게 거의 확실한데도 말입니다. 전기 스위치에는 450V라는

표지가 선명했고, 건너 편에서는 “제발 그만!”이라고 애원해도 그들은 전기스위치를 올렸습니다. 밀그램의 연구는

여러 차례 재연됐는데, 결과는 같았습니다. 61-66%의

사람들이 권위에 무조건 복종했습니다. 즉, 우리 인간의 3분의 2는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는게 보편적인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무조적인 복종 성향은 우리 인간의 추한 측면을 드러 낸 것일까요?

그렇다고 여기는 사람이 꽤 됩니다. 지난 번 어느 방송국에서 방영한 도덕성에 대한 다큐멘타리에서

밀그램 실험을 보여주면서 권위에 대한 복종을 부도덕한 행위로 묘사했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들의 인터뷰를

제시하면서 그들의 주장에 “권위”를 실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 방송국이 간과한게 있습니다. 정작 밀그램은 인간의 복종 성향을

반드시 부도적한 것으로 몰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밀그램은 “우리는

권위 구조없이는 사회를 이룩할 수 없다. 모든 사회는 시민들에게 복종의 습관을 교육해야 한다”며 복종을 문명사회의 필요조건으로 보았습니다. 밀그램은 복종실험의

후속으로 ”건설적 복종”연구를 수행하려 했지만, 연구 자금이 없어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도덕성이란 대단히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도덕심리학의 새 지평을 연 미국

버지니아대 조나산 하이트에 따르면 사람마다 도덕판단의 기준이 다릅니다. 진보적인 사람들은 정의과 공평함을

도덕판단의 주된 기준으로 사용하지만, 보수적인 사람들은 정의와 공평함과 함께 권위, 전통, 순결함도 함께 사용합니다.

밀그램 실험에서 권위에 무조건 복종했던 65%를 부도덕했다고 매도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권위 역시 정의 못지않은 도덕판단의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탠리 밀그램에 대해 보다 많은 내용은: http://www.stanleymilgram.com/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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