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X도 모르냐!

입력 2011-02-01 14:37 수정 2011-02-01 15:28
기본이 안돼 있으면 아무 짝에도 못 써

임금님, 궁궐을 나서다가 궐 담에 오줌누는 꼬마를 발견, <네이놈 거기서 뭣 하느냐?>고 호통 하신다.
꼬마 왈, <오줌 누잖아>
임금님, <고놈 참, 꺼내 놓은 것은 무언고?>
꼬마, <너는 누구냐, 왜 이놈 저놈 하고 그래?>
임금님, <임금이다, 이놈아>
꼬마 <그놈 참, 임금이 뭣 하는 놈인지… X도 몰라?>

경찰관으로 평생을 지내온 친구가 들려준 얘기다.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모르고,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않고, 기본을 모르고, 역할을 잊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큰 일 났다고 말하는 친구.

임금이 나라를 잘 못 다스려 남한산성에서 항복하고(병자호란), 변방으로 도망가고(임진왜란), 통째로 나라를 빼앗기고(한일합방), 동족상잔으로 수백만명이 죽고(6.25) 해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신만의 이익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한숨쉬던 친구.

보초가 없어지면 철조망이 무슨 소용인가?
보초를 제대로 서지 않고 법을 존중하고, 지키고 보호해야 할 국회의원, 검찰, 경찰관, 교육자 등의 공무원, 지도자들이 앞장서 불법을 저지르기 일쑤인 세상.
함바집 비리에 연루된 경찰수뇌들, 보험금 노려 어머니 살해한 경찰간부, 증인을 살해한 경찰관, 오락실, 술집, 사우나 등의 비리에 얽힌 경찰관.
경찰이라는 제복과 공무원 신분을 쓰레기 속으로 던져버린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들 속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살아온 친구.
사회를 지키고 보호하는 수많은 동료들의 자존심과 노고를 깡그리 뭉개버리고 국민들의 신뢰를 짓밟아 버리는 개망나니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공무원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개탄하는 친구.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등 검사들의 이름을 더럽힌 검사들.
법을 악용하거나 권력을 이용해 돈 벌고 사기치거나 아첨하여 출세하고 잘 사는 세상.
겉으로 잘 포장된 선과 정의 속에서 치사하고 더럽고 악한 짓들을 잘 감추고 사는 권력자들을 대할 때 마다 구역질 난다는 친구.
경찰관으로써 청렴결백하게 자존심 지켜가며 살아온 친구.

그가 부산의 초량동에 있는 파출소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생일날 미역국 속의 쇠고기와 불판에 올려 진 갈비가 선물로 들어 온 것 때문에 부부 싸움이 크게 벌어졌다.
갈비짝 속에 금일봉이 들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친구의 부인은 모처럼 외부로부터의 선물에 신이 났다.
근사한 상차림으로 남편에게서 칭찬 들을 것으로 생각했건만 야단만 맞고 말았다.

쇠고기와 갈비를 정육점에 가서 사서 본래 받았던 대로 해서 되돌려 주라며 남편이 화를 내자 <꽁꽁 막혀서 못 살겠다>는 말대꾸가 튀어 나왔다.
박봉에 여유없는 살림살이가 지겨웠던 부인은 인내심에서 한계를 드러낸 것이었다.

<당신보다 계급 낮은 사람들도 잘만 살더만, 아이구 지겨워>
부인의 투정, 불만은 계속 이어졌다.

친구는 기가 막혔다.
<도둑질을 하자는 얘긴가? 그럴수야 없지>

결국 그 싸움 끝에 갈라서고 말았다.
그런뒤로 친구는 소년 소녀 가장을 돕고 경찰의 직분에 충실하며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왔다.
<경찰은 경찰로서의 본분이 있다. 그보다 사람이라면 사람다워야 하는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
친구의 이런 주장은 그에게만의 삶의 철학일까?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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