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지능이란?

입력 2011-10-20 12:00 수정 2011-10-19 15:56
인간의 지적능력은 다면적입니다. 수학문제를 잘 푸는 지능만 있는게 아닙니다. 언어, 공간, 인간친화, 자연친화, 신체운동, 음악, 감정조절

등 지능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습니다. 연애지능(mating

intelligence)도 지능의 여러 측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애지능이란

말 그대로 남녀가 짝을 이루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사람의 뇌가 유난히

커다란 원인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명이 사회뇌 가설입니다. 복잡한 사회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우수한 두뇌가 필요했다는 가설입니다.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50이 한계라는 공식을 제시해 유명한 로빈 던바가 가설 창안자입니다. 던바는 최근 그의 사회뇌 가설을 정교화하면서, 인간관계 중에서도 인간에게 가장 큰 인지적 부하를 유발하는게 남녀간의 짝짓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주장을  학술지 <<과학(Science)>>에 게재했습니다.




지능이 일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데, 남녀사이에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가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인 문제라면, 당연히 연애에

관련된 지능도 있어야겠지요. 글렌 게허(Geher인데, 발음이 정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H를 묵음으로 해서 “기어”라고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원래 영어단어가 아닌 이름은 그 사람이 말해주는 대로 발음하는게 예의인데, Geher성을

가진 사람을 접해보질 못해서요....)와 스콧 카우프만은 그렇다고 합니다. <<연애지능: 성, 관계, 마음의 재생산 기제(Mating Intelligence: Sex,

Relationships, and the Mind’s Reproductive System)>>이란 책을 냈고, 연애지능에 관한 학술논문도 발표하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모두 우수한 짝을 만나기 위해 경쟁하고

선택합니다. 그래야 건강하고 똑똑하고 착한 후손이 나오고, 그

후손이 다시 건강하고 똑똑하고 착한 후손을 낼수 있을테니까요. 이를 통해 인간은 불멸의 삶을 누립니다. 즉, 개체는 사라져도 제2, 제3의 “나”는 지속적으로

이 땅에서 번성하게되는 겁니다.그런데 우수한 짝을 골라 내는게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선 상대가 우수한지를 알아내야 하고, 우수한 상대에 대해서는 경쟁이

붙기 때문입니다. 연애지능은 바로 이 두가지 능력을 말합니다. 게허와

카우프만은 이런 능력을 4가지 특징으로 구분해 측정합니다: 인지적

구애 표현(Cogntive Courtship Display), 이성 마음 읽기(Cross sex mind-reading), 연애관련 자기기만(Mating-relevant

self-deception), 연애관련 타인기만(Mating-relevant

other-deception).



인지적 구애 표현(Cogntive Courtship Display)은 이성에게 과시하는 인지적 능력입니다. 무엇인가 뛰어난 지적 능력이 있음을 속임없이 드러낼 수 있는 지표를 나타내는 능력입니다. 예술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보인다거나, 유머에 능하거나, 높은 수준의 도덕성, 그리고 친절함을 보여주는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친절함이 왜 지적능력의 지표가 되는지는 다음 기회에).



이성 마음 읽기(Cross

sex mind-reading)는 말 그대로 이성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남성과

여성은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점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특히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단서가 다릅니다. 이런 단서를 잘 알아채지 못하면 연애가 이뤄지는 것 자체가 힘들겠지요.



연애관련 자기기만(Mating-relevant self-deception)은 자신의 성적 매력에 대한 과대평가입니다. 실제 능력 이상의 자신감이 있어야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관련 타인기만(Mating-relevant other-deception)은

실제 모습 이상으로 이성에게 바람직하게 보이도록 하는 능력입니다. 타인기만에 관련된 현상은 주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자 여자 모두 외모를 꾸밉니다. 옷과 화장품으로 상대방이 진짜 피부를 보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성

앞에서는 본 모습이상으로 “착한 척”하고 “친절한 척”합니다. 이런

것 잘 못하면 연애하기 힘들지요. 결혼할 즈음에는 본 모습을 드러내긴해도 말입니다. 본 모습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관계가 깨지기도 하고요.



연애지능이 높을수록 나타나는 남자와 여자의 행동에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는 여성에 대한 성적관심이 부풀려집니다. 연애지능이

높을수록 “바람둥이” 성향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여자는 연애지능이 높을수록 남자의 약속에 더욱 더 회의적입니다. 즉, 바람둥이 여부를 분간하는데 더 깐깐해 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차이는 여성이 임신과 양육과정에 자원을 집중으로 투여해야 하고, 추가로 남성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성이 임신과

양육과정에 필요한 자원을 남성의 도움없이 해결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이 전통사회처럼 고정돼 있지는 않습니다. 즉, 현대사회에서는 여성도 남성처럼 연애지능이 높으면 “바람둥이” 성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안도현의 트위터: https://twitter.com/socialbrain_kr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에서 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미국 University of Alabama에서 박사 학위(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입니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38명 35%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71명 65%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