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은 모두에게 좋은 가치이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동시에 협력을 해야한다. 무임승차자가 나타나 남이 일궈놓은 이익에 편승하면 공동체는 무너진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공동체 참여자들에게 공동선에 대한 선한 믿음을 기대하는 대신 암호화폐라는 경제적 보상을 주어 공동선에 참여할 것을 유도한다.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가동하는 연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이 개인 컴퓨터(Personal Computer)의 유휴 파워를 이용해 해시함수를 해독하고, 해독에 성공하면 블록을 생성할 권리는 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전기비를 들여 작업에 참여할 사람은 블록체인 기술에 깊이 심취한 일부 매니아들 밖에 없을 것이기에 그는 블록 생성자에게 암호화폐라는 금전적 보상을 주도록 했다.

IPFS라는 서버 구성방식이 있다. 기존의 HTTP 서버가 파일을 특정 인터넷 주소에 링크하고 그 주소로 안내하는 방식이라면, IPFS 서버는 유저가 검색하는 파일의 고유 해시값을 반환해 직접 연결시키는 P2P 방식이다. HTTP보다 빠르고 분산되어있기에 중앙기관의 통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참여자들이 개인 컴퓨터 유휴공간을 서버에 제공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파일코인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저장공간을 네트워크에 제공하면 암호화폐를 지급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암호화폐를 받은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크게 세가지 선택권이 있다. ▲즉시 거래소에 팔거나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계속 보유하는 것이다. 이 중 즉시 거래소에 판매하는 선택지는 공동체의 입장에서 최악의 선택이다.

참여자들이 받은 암호화폐를 받자마자 팔아버린다는 것은 화폐에 장기적 수요가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다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참여자들에게 보상 혹은 투자의 대가로 암호화폐를 나눠주지만, 암호화폐로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지는 않는다. 자생적으로 운영되는 수익구조는 갖추지 못한 탓이다.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가장 범용성이 높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마저도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는 무척 제한적이다. 많은 서비스/재화 공급자가 암호화폐 생태계에 들어와야 암호화폐가 법정화폐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이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공동체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행동은 참여자들이 받은 암호화페를 보유하는 것이다. 암호화폐를 보유한다는 것은 향후 내재적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오며, 이런 가치상승에 대한 믿음은 화폐에 신뢰를 부여한다. 화폐 순환의 측면에서도 화폐의 고갈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유동성을 낮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첫 번째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둘째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투기목적으로 인식하기에 시세 변동에 따라 매도하는 일이 잦다. 이를 막기 위해 발행화폐에 일정기간 보호예수를 건다거나, 스팀잇처럼 거래소에 판매가능한 화폐와 생태게 내부에서 사용하는 화폐를 따로 발행한다거나, 혹은 화폐 장기 보유시 에어드랍을 해주는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시도되고 있다.

암호화폐를 설계하는 데에 있어서 수많은 고려사항이 있지만 발행과 운영의 원칙은 단순하다. ▲암호화폐는 생태계 참여에 대한 보상으로서 주어져야 한다는 것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만들거나 참여자들의 화폐 보유기간을 늘려 수요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려사항 없이 무분별하게 투자자들에게 '판매' 형식으로만 암호화폐를 분배하고 오직 인플레이션만을 통해 화폐에 대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식의 안일한 사고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없다.
토크나이제이션 컨설팅 팀 플릭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 적용에 대해 분석하고 컨설팅을 제공 합니다.
주로 리버스 ICO를 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암호화폐의 개념 설계와 수익모델 전략을 수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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