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라는 것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은 이런 나의 생각 중에서 일부분을 풀어서 적어본 것이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 그리고 10분 후의 나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당신과 나는 절대적으로 다르지도 않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끊임없는 흐름이자 연속이며, 이 순간 나라는 사람은 선행하는 나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것보다 더 멀리 앞서있는 나와는 차츰 덜 밀접해진다. 안에서 보면 나는 나 자신에게 개별적이고 고유한 사람으로 보인다. 나는 바로 나이고 다른 누군가가 아니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나는 안으로부터 가졌던 견해에 대한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다. 이것이 인격동일성의 문제다. 즉, 안에서 보면 나는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있어야 하지만, 밖에서 보면, 그런 방식으로 있거나 있을 수 없는 나라는 게 아예없다. 예를 들면, 우리가 바라보는 개미는 그냥 개미일뿐, 이 개미와 저 개미가 다르다는 것을 전혀 인지할 수 없다.

직장 생활이 모두가 모여서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인격동일성의 문제는 나만의 고유함 보다는 인간으로서 가지는 나의 보편성이 더욱 중시되어야 한다. 즉, 나는 이렇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 특정 형태의 인간이 되는 것 보다는 나를 포함한 모두가 순간 순간 변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임을 인식하고 보편적 인간의 관점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동료, 선배, 고객들과의 불화나 말다툼, 가족에게서 느끼는 외로움, 어느날 돌아보니 지나버린 청춘에 대한 많은 아쉬움이 결국 나를 특정 형태의 인간으로 만들려는 시도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좀더 편하고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삶을 도덕적 이유에 따르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이기적 이유에 따르게 할 것이냐의 선택은 궁극적으로 자아 규정의 선택이다. 즉, 어떤 이유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 당신이 어떤 유형의 인간이 되고 싶은가 하는 그 인간상에 따른 선택이라는 것이다. 당신이 어떤 특정 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망 그 자체에 따른 선택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적인 사람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단지, 그 사람이 그런 삶을 살고자 했음을 인지하고 거기에 맞추어 주는 것일 뿐이다. 이것이 보편적 인간의 관점에서 주변을 바라보는 경우에 대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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