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이익을 얻는 것이 하나의 해를 제거함만 못하고 하나의 일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일을 없애는 것만 못하다"던 몽골 야율초재의 이 말이 21세기 기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이 위기에 처했을 때 스티브잡스가 구원투수로 회사에 복귀해서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버리고 줄이는 경영이었다. 컴퓨터, 프린터, PDA, 모니터 등 40가지가 넘는 복잡 다양한 제품 사양을 블필요한 기능을 하나하나 없애면서 단순화시켜 단 4가지 제품군으로 압축했다.그리고 그러한 과감한 조치가 몰락해가던 애플을 다시 살려 이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게 만들었다.

히트상품을 만들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서도 버리는 것부터 필요하다. 목표고객이 정해져 있을 경우, 기능이나 성능을 너무 많이 넣으면 그들 요소가 서로를 죽인다. 무리하게 강조하는 요소가 많으면 컨셉이 명쾌하지 않고, 포지셔닝이 잘 되지 않으며, 세련되지 않은 상품이 된다. 어느 것을 중시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에는 책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 회피를 위해 너무 많은 요소를 강조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되면 특징없는 제품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의미에서 다기능 제품은 개발자의 책임회피 결과라고 볼 수 있다. Line up 모델 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절제한 Full Model 구성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주목받은 브랜드가 될 수 없다. 모든 사용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한다는 대의명분은 상품개발에 자신만의 주장이 없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다기능으로 인한 생산성저하, 원가상승을 감당못해 기존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인간 관계에서도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 삶이 즐겁지 않은 것은 갖은 것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남에게 보여주려고 힘든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한 것들은 모두 내려놓은게 버리고 비우는 것이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쟁점이 되고 있는 경영의 핵심요소나 제품 성능 이외의 것은 버리고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경영의 효율성이 올라가고, 선택과 집중에 의한 기업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되면서 강한 기업의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

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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