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역사 속에서 스스로 그 중심에 서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옵니다.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 열풍도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한자어인 인문학은 사람 인(人)을 포함하고 있고, 이를 영어로 번역한 휴머니티스(humanities) 역시 인간이라는 의미의 휴먼(human)과 그 뿌리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의 본질은 인간 문화와 관련된 모든 학문을 의미합니다.

단, 그 범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합니다.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의 휴머니티 센터(Humanities Center)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된 인간 스스로의 경험적 자료가 모두 인문학에 포함된다고 제시합니다. 저는 ‘한국경제 글방’과 함께 인문학으로의 예술 그리고 와인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와인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

일단 결론부터 내리자면 와인을 선택하는 방법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소믈리에가 아니기에 감각으로만 와인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채기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와인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모두 마셔 볼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와인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와인이 진열된 와인샵 / 출처=와인365 와인샵 제공

인문학 중 가장 직관적인 분야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시각적인 전달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시점에 따라 구분하는 감상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예로 이미 작품 정보에 대해 알고 있는 유명 작품과 이보다 다소 덜 알려져 감상 후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의 < 최후의 만찬(1495~1498)> /출처=이탈리아 관광청

이탈리아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Santa Maria delle Grazie)에서 만날 수 있는 르네상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의 대표작 <최후의 만찬(The Last Supper, 1495~1498)>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더듬으며 그림의 동선을 따라갑니다. 빛 바랜 색감 뒤를 집중하면 가운데 예수가 위치합니다. 그리고 제 시선이 한참 동안 머무른 곳은 식탁 위에 놓여진 투명한 컵 안에 담긴 붉은 음료입니다. 그것은 예수의 피로 만들어진 와인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세베린 크뢰위에르(1851~1909)의 <힙, 힙, 후라!(1887~1888)> / 출처=예테보리 미술관

따사로운 햇살 좋은 여름 오후 친구들이 모여 정원에서 파티가 열렸습니다. 한껏 흥이 오른 그들은 글래스를 들어올려 건배를 합니다. 금실 자수가 놓인 식탁보 위에는 간단한 치즈 몇 조각과 함께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상상을 해봅니다. 이들이게 와인 마시는 순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볼이 좁고 긴 플루트(flute) 글래스에는 기포가 있는 발포성 와인이 그리고 그보다 볼이 넓은 글래스에 레드 와인이 함께 서브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디켄터(Decanter, 침전물을 거르거나 산소 접촉을 통해 와인의 풍미를 살려 주는 용도에 사용되는 용기)가 없어서 발포성 와인을 마시는 동안 글래스 안에서 레드 와인이 피어오르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죠.
작품은 덴마크의 작가 세베린 크뢰위에르(Peder Severin Krøyer, 1851~1909)가 비공개 화가 모임의 리더로 그들의 모습을 남긴 <힙, 힙, 후라!(1887~1888))>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는 이미 가지고 있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힙, 힙, 후라!>에서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감상법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만드나요? 앞으로 제가 나눌 이야기가 와인 선택 시 가이드 또는 이미 마셔본 와인의 상상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現) 예술가, 대학 강사, 저널리스트

필자는 현대 예술의 중심인 미국에서 CAD-CAM을 전공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던가. 예술 속에서 지나온 세월을 되짚던 중 운명처럼 와인을 만났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현재 국제 와인 저널리스트와 심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경닷컴에서 예술과 와인을 찾아 여행을 떠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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