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커서 뭐가 될 거예요?”

입력 2012-11-13 22:37 수정 2012-11-17 16:08


 오랜만에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했습니다. 그냥 함께 있어주었을 뿐인데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흔히들“자식 때문에 산다.”는 말이 가슴속에 자리를 잡은 행복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아들이 뜬금없이 물어왔습니다. “아빠는 커서 뭐가 되고 싶으세요?”



 내년이면 오십인 필자는 커가는 것이 아니고, 늙어가고 있다고 순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답은 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네 평균 인생이 85세라고 한다. 50이라면 남은 35년을 <늙어 갈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향해 커갈 것인가?> 가 고민스러웠습니다.



 오늘은 아들이 준 숙제를 풀기 위해 생각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성적이 좋지 못한 아이들에게 “너 꿈은 뭐니?”라고 물어보면 현재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서슴없이 대답합니다. 대통령, 과학자, 의사 등등.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철이 없다고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철이 든 것일까요? 현재 상황을 절대적으로 고려하여 꿈조차 꾸지 못하고 현실과 친해져 버리는 어른들도 한 번쯤은 철없는 꿈 하나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 꿈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웃어 버릴 것입니다. "그게 말이 되냐?"라고. 하지만 상대방에게 얘기해서 웃어버리는 그것이 꿈이 아닐까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상식을 꿈으로 생각하지 말고 남들이 웃어버릴 수 있는 “무모한 꿈” 하나쯤은 가져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른을 계속해서 커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커갈 수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는 항상 빛나는 청춘이 될 것입니다.



 <내 인생 5년 후> 이란 책 서두에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5년 후 오늘,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인가? 5년 후 오늘, 나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을 것인가? 5년 후, 오늘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평생 커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로 5년을 삼은 이유는 세익스피어가 4대 비극 작품을 완성한 시기이며, 콜롬버스가 스페인 항구를 떠나 신대륙을 발견하기 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를 완료한 기간입니다. 평생 커지기 위한 꿈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5년 후 내가 커지고 싶은 모습을 생각한다면 오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생각과 행동들이 정리될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도로시 리즈는 “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에서 질문은 생각을 자극하고, 마음을 열게 하며 답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커서 무엇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행동하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질문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현재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면 행동을 미루는 습관에 조금의 개선이 있을 것입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게 됩니다. 커가기 위한 자문자답(自問自答)을 하다보면 커가는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 것입니다.



 존 고든의 저서 ‘상어와 금붕어(The sahrk and the goldfish)’에 나오는 금붕어 골디와 유일한 친구 새미의 대화 내용입니다. “자네는 매일 금붕어가 될지, 상어가 될지를 선택해야 해. 그저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 던져 주는 먹이만을 기다릴지, 아니면 자네 스스로 찾아 나설지를 말이야. 매일 자네는 자네가 옳다고 믿는 것,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한 행동까지도 선택해야 해. 하지만 잘 기억해 두게. 어디까지나 결정은 자네 몫이야. 자, 어느 쪽이 될 텐가? 금붕어인가, 상어인가?”



 우리가 늙지 않고 커가기 위해서는 선택해야 합니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과거의 증거나 근거를 찾으면서 주저하는 것은 꿈을 향해 커가는 것을 미루는 것과 같습니다. 즉시 실행하는 것만이 답입니다. 커가기 위한 선택을 하고 결심과 결정의 터널을 지나면 커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것입니다. 인생이란 어려운 숙제를 풀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겨보세요. 인생을 즐기는 당신은 틀림없이 커가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은 늙어가고 있는 게 아니라 커가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김 경121112(lifese1@naver.com)
삼성생명 전문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리더십 및 코칭’ 분야에 혼을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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