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의 신이시여!

참으로 아름다운 5월입니다. 5월은 푸르고 어린이는 자라며 키 작은 질경이는 자기바닥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꽃바람은 불어오고 꽃비의 음덕으로 실록은 짙어지며 꽃향기는 벌판을 채우며 하늘로 오릅니다. 땅에는 민들레 화사하고, 울타리엔 장미꽃 화려하며, 허공엔 아카시아 향기가 공기마저 달콤하게 합니다. 웅덩이의 올챙이는 개구리로 탈바꿈하고 참나무 숲은 생기로 아름답습니다. 5월은 생명의 달. 산 것은 생명의 힘으로 살아가고, 약한 것은 희망으로 버티며, 강한 것은 겸손으로 부활합니다. 5월의 생기는 만물을 아름답게 하고, 5월의 따뜻한 바람은 어두운 기운을 정리하며, 5월의 따스한 햇살은 잎과 줄기와 뿌리를 정답게 보듬습니다. 신이시여! 5월의 아름다움이 자유의 빛으로 더욱 빛나게 하시고, 정직하고 당당한 기운들이 승리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평화의 신이시여!

화목한 5월입니다. 5월의 하늘은 잔잔한 호수로 내려와 하늘 정원을 만들고, 대추나무와 감나무는 늦게 싹을 내밀어 5월의 축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산삼은 빨간 열매로 심마니의 눈을 멀게 하고, 줄기로 심은 고구마 싹은 묵묵히 뿌리를 내리고 생명의 햇살을 거두어 마십니다. 5월은 아름답게 챙기고 기념할 일도 많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는 푸른 하늘처럼 맑고 구김살 없이 자라도록 돌보고, 어버이 살아계실 때 자식도리 다하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부부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하소서! 5월의 맑은 공기는 자유의 소중성을 일깨우고, 5월의 푸른 하늘은 맑고 강한 기운을 부어줍니다. 신이시여! 마음과 행동이 정의로운 사람들이 크게 웃는 날을 허락해주시고, 생각이 달라서 미워하며 싸웠던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면 모두가 평온한 자리로 돌아가게 하시며,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랑의 5월이 되게 하소서!
승리의 신이시여!

아픔이 많았던 5월입니다. 5월의 하늘은 먼지를 벗겨내고 푸른 공간을 열고, 꽃 피던 과일 나무는 아름다운 꽃을 접고 열매를 얻기 위한 고행을 시작합니다. 5월의 연두색 신록은 신의 눈빛처럼 자애롭고, 5월의 강은 마법의 양탄자처럼 자유롭게 흘러가며, 5월의 모란 향기는 우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5월은 생기의 달. 노천(露天)의 딸기는 생생한 생기를 뿜고, 벌판의 생기는 하늘 기운마저 당겨옵니다. 5월은 승리의 달. 멍석말이 당한 이들의 착한 진실이 이기고, 빛은 어둠을 녹이며, 우리들은 비취색 하늘을 보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기를 맹세합니다. 5월의 야생초는 땅의 기운을 온 몸으로 피어 올려 맑은 향기를 만들고, 마음만은 항상 청춘인 사람들은 자유와 사랑과 희망을 선택하여 자유세상을 만들겠지요. 신이시여! 꽃과 나무들은 열매를 맺는 순간까지 버티도록 힘을 주시고, 5월은 힘과 사랑과 정의가 승리하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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