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있으면 통하지 않고 막힌다

입력 2012-05-01 10:41 수정 2012-05-01 10:41
 

부모님이나 아이가 혹은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대기시간에 비해 진료시간은 턱없이 짧다. 그 짧은 시간에 환자의 모든 상황을 체크하고 처방하는 역량은 세계최고일 듯하다. 조사된 바로 의원급 의사 한 사람이 하루 평균 1 백 55 명의 환자를 진료함으로써 1인당 진료시간이 평균 3 분 52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짧다. 마음의 상태가 병의 증세를 좌우한다는 플라시보 효과에 대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환자들은 의사와 대화시간에서 안정을 찾기도 하고 불안이 극대화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의원의 자질을 둔 우리 속담에 '일구(一口) 이족(二足) 삼약(三藥) 삼기(三技)'라는게 있다. 여기에서도 환자와 대화를 많이 나누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입(口)을 많이 쓰는 의원이 으뜸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자주 찾아가 환자를 접하는 족(足)이 그 다음이고 약 잘 쓰고 의술 좋은 건 그 후의 일이란 말이다.

 

세조 9년에 그는 체험적 의원론(醫員論)을 손수 지어 이를 팔도에 널리 펴게 하였다. 여기에 환자를 대하는 의원의 자세를 좋은 의원에서 나쁜 의원순으로 여덟 가름을 하고 있는데, 그 차례를 적으면 이렇다.

 

1 심의(心醫) 2 식의(食醫) 3 약의(藥醫) 4 혼의(昏醫) 5 광의(狂醫) 6 망의(亡醫) 7 사의(詐醫) 8 살의(殺醫). 으뜸으로 치는 심의는 어떤 의원인가. '심의란 병자로 하여금 늘 마음을 편안케 하여 불안하지 않게 함으로써 병을 잡는 의원이다. 마음이 편해지면 기운이 안정되고, 기운이 안정되면 병이 발붙일 흠을 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족간 커뮤니케이션 시간과 횟수가 몰라보게 줄어들고 있다. 다친 마음의 상처를 가정에서 아물게 해야 할텐데 디지털 매체는 대화시간을 파괴하고 있다.

직장내 커뮤니케이션의 진정성도 약해지고 있다. 목적성만 강요한체 사람의 존재자체에 관심을 못 두고 있다.

서로를 위한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에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는 2개의 획으로 이뤄진 것일텐데 각자의 생각과 이익만 갖고 말하고 귀를 닫아 놓는다.


남자와 여자가 싸운다.

서로는 자신이 말한것만 기억한다. 그리고 상대가 어떻게 들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직 자신이 말한게 지켜지지 않아 야속하고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듣는다'는건 그냥 듣는게 아니다. 알아 들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듣기'의 목적은 '앎'이고, 원활한 '소통'이다. 들어도 알지 못하면 엉뚱한 이야기만 하는 '4차원과 '사오정'이 되고 만다.

 

보내는 신호가 다르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개와 고양이는 앙숙이 아니지만 그렇게 여기는 이유는 생각을 내보내는 신호가 다르기 때문이라는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개가 고양이를 보고 반가워서 꼬리를 올리지만 고양이는 공격이나 위협의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싸움이 시작된 다는 것이다. 사실 개와 고양이는 앙숙관계가 아니다. 자연상태의 개와 고양이는 공존하지도 않고 경쟁관계도 아니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가 갖는 소통의 문제는 우리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사실을 전달하는데 '오해'가 난무한다. 친구도 그렇고 직장내 사화적 관계에서 만나는 사람도 그렇다. 여러가지 이유로 화음을 맞추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개와 고양이가 절친인 경우도 본다. 어렸을때 부터 함께 자랐기 때문에 습성적 신호보다 공통적 신호가 많았기 때문이다. 의도적 '공존의 시간'이 많을 수록 불가능도 가능해 진다.

 

서로의 신호가 다른 남녀가 사랑을 하는 이유는 자신보다 상대가 보내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싸우는 이유는 서로가 보내는 신호를 어느정도 알았다고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욕심이 생기고 자기 중심적이 되면서 더 심해진다.

 

오랫동안 지냈다고 해서 다 아는건 아니다.

상대를 한번 알았다고 전부 아는 것도 아니다.

가장 큰 오해는 오랫동안 지내온 사람들간에 일어나는 법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상대에 대한 전부라는 착각은 내 중심적 생각의 오류를 낳기때문이다.
섣부른 '오해'는 의도적 '곡해'를 낳기도 하며 자신을 다 채운 다음에 함께 하면 넘칠뿐이다.

만남과 대화 이전에 자신을 먼저 비워라.

'비움'이 있어야 상대의 '부음'으로 '채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상대방과 통하라. 통하는 통로의 크기를 넓게하고 길게 가져라. 그 내용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만들어라. 상대의 말에 토 달지 말고 잘 들어줘라. 잘 들어주면 그도 당신의 말을 잘 들어 줄 수 있는 통로를 개방해 줄 것이다.
"늘 모자람과 부족함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현재의 안주를 벗어나려고 합니다."
1994년부터 다니던 금융회사를 떠나면서...
2003년부터 컨설팅회사에 다니면서...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또 다른 꿈을 찾아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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