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A 사장님이 한숨을 푹 쉬면서 힘든 표정으로 말을 건넵니다.

“아~~ 3개월만 일찍 시작했어도, 벌써 한 200억은 모아 자금 걱정 안하고 신나게 사업에만 올인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ICO 암흑기입니다….”

ICO는 Initial Coin Offering 의 약자로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의 사업을 시작 할 때, 투자자들에게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향후 개발될 자신의 암호 화폐를 개발 후에 나눠준다는 약속을하고 Crowdfunding 방법으로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등 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 화폐(또는 법정화폐도 가능)를 투자받는 행위입니다.

이는, 회사는 제품 개발을 할 자금을 얻고 투자자들은 대부분 추후 개발될 암호화폐와 교환 할  토큰을 먼저 받게 됩니다.

ICO는 개발 할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의 Needs가 확실하고 견고한 개발 팀이 있는 경우 투자를 받기 쉬운데, 이 방법은 흔히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실시하는 기업공개 즉 IPO(Initial Public Offering)와 비교됩니다.

실제로 IPO와 ICO에는 몇 가지 비슷한 점이 있는데, 다른 점도 있습니다.

비슷한 점은 공개적으로 다수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암호화폐)을 Crowd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식이 비슷하지만 IPO를 통해 배정받는 회사의 주식은 해당 기업의 소유 지분을 나타내는 반면, ICO를 통해 대중에게 판매되는 암호화 토큰의 경우는 지분과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즉, 투자의 대가로 해당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회사가 개발해서 공개하는 암호화페를 받아 이 암호화폐를 팔아 수익을 얻는다는 점이 다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IPO는 상장 조건이 까다롭고 법규가 완비되어 있어 무거운 규제를 적용 받는데, 이는 지분을 공개할 수 있는 기업은 높은 수익이 창출되거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되거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을 상장 심사팀에게 증명 받아야 합니다.

반대로 ICO 크라우드 펀딩은 아직까지 세계 각국에 명확한 방침이 제시되지 않아, 정부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펀딩 방법으로 기존 대부분 ICO가 사업계획서만 달랑 제시하고 투자유치에 크게 성공했으며, 블록체인의 성격상 범 국가적인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보니 어느 국가 출신이든 상관 없이 전 세계인 누구라도 참여하고 투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진보된 방법으로 사업자금을 모을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나자 순수한 엔젤투자자가 전무하다시피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에게는 천금의 기회로 비춰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ICO에 뛰어 들고 있으며 이미 상당수 기업이 적게는 2~3백억에서 많게는 수천억까지 자금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ICO를 진행하는 많은 사장님들이 자금 유치가 힘들다면서 지금은 ICO 암흑기라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ICO 암흑기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웃고 맙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지난 1년간 이어진 ICO의 광풍을 보고 느끼신 생각이 어떠신지요?

지금껏 벌어진 투자 행태가 정상으로 보이시는지요?

저는 최근의 ICO 시장의 저조한 흐름은 비정상의 정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작년 5월 국내 최초로 BOS 코인의 ICO 성공 이후 11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촉이 빠른 사업가들은 ICO를 크게 성공시켜 넉넉한 실탄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부의 눈치를 보다 뒤늦게 뛰어드신 분들은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에 따른 시장 침체로 예전같이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아우성입니다.

과연 지금이 ICO 암흑기 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는 ICO 2.0 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운 ICO, 정상적인 ICO의 시대가 열린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1~2년간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추상적인 개념만으로 투자를 받던 ICO 시대는 끝났다고 봅니다.

이제는 좀더 비즈니스 Friendly한 사업 모델이 각광받는 시대, 또한 제대로 준비되고 정상적이며 적법한 절차를 밟는 그런 기업만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입니다.

최근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유명인과 찍은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며 투자자들을 속인 센트라라는 코인을 ICO한 Founder 두명이 미국에서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사건이 터지면서 ICO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 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진행중 ICO 기업의 CEO가 학력을 위조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철퇴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얼렁뚱땅 만든 사업 모델이거나 정직하지 못한 기업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거나 다단계 조직을 이용해서 투자를 받는 그런 사업 모델은 금방 바닥이 드러나고 결국 고소 고발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정상적인 사업가, 올바른 사고 방식의 사업가만이 투자를 받고 코인을 상장시킬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최근의 ICO 시장이 아주 예쁘게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인터넷 버블 이후 18년 만에 엔젤투자가 살아 났디고 봅니다.
벤처캐피탈 조차 외면하던 스타트업들에게 ICO를 통해 단비 같은 투자자와의 만남의 기회가 생겼으며, 투자자들은 과거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장기간의 투자와 달리 ICO를 통해 획득한 코인을 즉시 판매할 수 있어, 투자 회수가 빨라져 투자 대상만 잘 고르면 아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좋아진 환경에 기뻐하지는 못할 망정 암흑기라는 표현을 쓰는 사장님들께는 구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미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엔젤투자의 기회가 많은 나라에서, 천하 제일의 인터넷 기업의 위치에 오른 구글이 나스닥에 상장되기 전까지 몇 번이나 투자 유치를 위한 미팅을 가졌을까요?

구글 같은 유명 회사도 무려 370번이 넘는 투자유치 세미나와 투자자 미팅을 거치고 나서야 지금의 구글이 탄생되었습니다.

암흑기라고 한탄하시는 사장님께 여쭙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투자를 받기위해 노심초사하며 투자자를 만나보셨습니까?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01
현. 글로핀 회장 / CEO
  아이리마인즈 회장 / CEO
  한국ICO 기업 협의회 회장
전. 상장회사 소프트렌드 CEO
  해태그룹 해태 I&C 대표이사
  코넥스 협의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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