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 미국에서 실제로 있던 일입니다 -

한 젊은이가 사업자금이 필요해서 은행을 찾았습니다
은행 담당자와 지점장은 이 젊은이의 신용 이력을 아무리 살펴 봤지만 신용으로 대출을 해 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지점장은 “미안합니다. 저희 기준으로는 도저히 대출이 안되겠습니다”라는 결론을 통보 합니다

그러자 난감한 표정을 짓던 그 젊은이가 가지고 온 노트를 꺼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노트에 대출 거절이라고 기록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노트를 가만히 바라보던 지점장이 “잠깐만 그 노트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젊은이가 말했습니다.

“왜 그러시는데요? 이 노트는 제 생활비를 정리하고 자금 입출금을 기록하는 가계부 노트일 뿐인데요?”

젊은이에게서 노트를 받아 한 장 한 장 살펴보던 지점장이 곧바로 직원에게 지시를 합니다

“이 분에게 원하는 대출금을 지급하세요. 평소 자금 관리를 이 정도로 꼼꼼하게 기록하는 분이라면 약속을 철저하게 잘 지키는 분이십니다. 이런 분에게는 대출해도 안심이 됩니다”

- 한국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비트코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제2화)

어제 아침 법무법인 율촌에서 최근 ICO를 통해 수백억을 모은 모 회사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 20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우수한 기술과 사업성을 지닌 아이템을 개발해도  벤처캐피탈을 통해 단 10억이라도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수 없이 많은 PT와 끝없는 미팅, 그리고 간절한 설득을 거쳐야 겨우 될까 말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ICO를 통해 해외에서 수백억을 단숨에 모았습니다

이제야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우리의 기술력과 우리의 제품으로 도전을 해 볼 기회를 잡았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벤처 캐피탈에게 투자를 요청하면 아주 철저하게(?) 검토합니다.

실적이 있는지?  사업성을 검증이 되었는지? 고객은 있는지?

무엇보다 상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

결국 스타트업이 자기 돈으로 사업을 일으켜 상장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투자를 검토하는 V.C 들이 득실거리는 곳이 우리나라실입니다

그뿐아니라 RCPS (전환상환우선주)라는 투자도 아닌 대출에 가까운 기막힌 계약 조건을 들이 밀고 조금이라도 사업이 부진하며 투자금을 상환해 달라는 갑질을 해 댑니다.

벤처란 말이 무색하게 이렇듯 안전한 곳만 투자하는데 익숙한 V.C (벤처캐피탈)들은  결국 상장 직전에 도달한 사업적으로 기반을 닦은 성숙한 기업만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장 직전의 회사에게 사정 사정해서 투자를 허락(?) 받고 상장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약간의 투자 수익률에 만족하는 허울좋은 유령 V.C들이 즐비한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이렇게 벤처 캐피탈 운용 자금에 벤처 투자금은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는 벤처캐피탈이 아니라 심하게 얘기해서 대부업체, 또는 자산 운용사라 불릴 수 있는 V.C만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척박한 시장에 사업 계획서 하나만으로 젊은이들의 패기와 도전에 감명 받은 수 많은 엔젤투자자들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코인이라는 유동성이 뛰어난 투자 수단에 환호하며 엔젤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ICO(Initial Coin Offering) 입니다

그런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기조는 이 ICO를 불법으로 매도하고 원천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논리는 투자자 보호입니다.

투자는 수익을 바라고 행하는 경제 활동입니다. 그리고 수익이 클 수록 그에 상당하는 리스크가 존재 합니다. 결국 투자는 투자자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벤처기업의 90% 이상은 망합니다. 그 대신 그 나머지 몇개의 기업에서 회수되는 엔젤투자의 수익률은 상장기업의 수익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이런 세계 그 어느나라나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투자자 보호라는 구시대의 잣대만 가지고 뜨겁게 타오르는 새로운 산업의 불길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흙 수저로 태어나 신분 상승의 유일한 방법이 사업가로 성공하는 것 뿐인 우리나라에서, 정부가 앞장서서 젊은이들로부터  신분 상승 도전 기회 조차 원천 봉쇄하려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ICO 하는 기업을 모두 잠재적인 범죄 집단으로 간주하고 은행계좌 조차 개설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단속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부디, 일부 ICO 사기꾼들의 준동을 핑계로 이 땅의 순수한 젊은이들의 꿈을 막지 말아 주세요

당신들이 할 일은 사기꾼들을 잡아 엄벌에 처하는 것, 그것뿐입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현. 글로핀 회장 / CEO
  아이리마인즈 회장 / CEO
  한국ICO 기업 협의회 회장
전. 상장회사 소프트렌드 CEO
  해태그룹 해태 I&C 대표이사
  코넥스 협의회 초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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