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관심있는 땅에 대해  봐달라는 문의를 자주 받게 됩니다. 일전에 문의하신 땅 하나, 개인적인 의견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며칠뒤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이거 사도 될까요? 사도 된다고 말씀하시면 결정할수 있을 거 같아서요." 이제 막 책을 읽고 땅에 관심을 가지셨다는 이분. 1시간이 넘도록  현재 이분이 가진 고민을 들어드렸고 땅투자를 위한 이런 저런 조언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얼굴도 한번 마주한적없는 누군가의 '보장'을 받아  땅투자를 하시겠다니.저는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전에 문의를 주신 또다른 누군가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땅을 파는 분이  3년뒤에 2배 수익을 보장한다는데요." 속으로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럼 공증받고 사세요~" 그랬더니  이분은 너무 천진난만하게 그럽니다. "안그래도 그럴까 생각중이었어요. 3년뒤  2배 수익이면 너무 괜찮죠~" 시세보다 별로 싸보이지도 않고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잡히지도 않은 그 땅. 입지는 나쁘지 않아  투자대상으로 고려하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3년에 2배를 보장한다니오.여기에 더해 그걸 믿고 투자한다니오. 말하는 사람이나 믿는 사람이나. 

투자사기가 뭐 별건가요? 누군가가 무엇을 보장하고 누군가가 또 그것을 믿고. 양쪽의 쿵짝이 맞아야 일어나는 일, 아닐까요? 욕심이 과했던 자기 잘못은 생각안하고
늘 남탓만 하고. 얼마전 만난,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대학선배. 수입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며 걱정을 하면서도 넘치는 현금을 오로지 은행에만 맡기고 있다는 이분.그러면서 그럽니다. "아, 뭘로 확실하게 개발된다는 보장만 되면 나도 땅사고 싶은데." 이 선배가 이런 얘길 할때마다 그냥 딴 생각 하려고 노력합니다.

'몇 배나 오를까요?' '팔리는 거 맞나요?'
땅 보는 안목을 높이기 위한 공부를 열심히하기보다 누가 '보장'만 해주면 땅 사겠다는 사람들.어떤 부동산에서는 이런 심리를 이용해 자기네는 꼭 팔아주는 곳이라는 걸 엄청 강조하는 곳도 있습니다.  땅 그 자체의 경쟁력보다 팔아 주는지여부가 그리 중요할까요? 이런 분들은 땅이 문제가 아니고 '투자'라는 것의 개념부터 제대로 공부하셔야 할듯 싶습니다. '투자'라는 것은 반드시 불확실성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반드시 리스크가 있는 거고요. 도대체 이 세상 어디에  결과가 100%보장된 투자 상품이 있던가요? 내 인생도 당장 내일이 어찌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투성인데 어디서 '보장'이라는 얘길 그리 쉽게 하시는지.

수익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환금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땅을 사는데 있어 무엇을 '보장'받을수 있는지 여부가 최우선이 되어서는 투자라는 게 영원히 어려울지 모른단 얘기입니다. 누군가의 말은 참고만 하되 누군가의 '보장'보다 자신이 '보장'할 수 있는 멋진 투자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한경칼럼니스트 박보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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