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문자 보내기

입력 2008-09-20 09:06 수정 2008-09-20 09:11
요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프로그램 중 '세바퀴'라는 버라이어티 쇼가 대세다.
참여한 스타주부들은 독특한 발상의 퀴즈를 통해 솔직 담백한 그들의 생각을 재치있는 입담과 수다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상대 배우자에게 "사랑해"라는 문자를 보내는 시간이었다.
오정해씨의 남편은 "바보...", 김지선씨의 남편은 "그럼 넷째 보자는 거야?"라는 메세지를 받았다.
그동안 그들의 깨소금 같은 부부관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반면에 MC인 김구라씨와 박미선씨는 "왜이래?", "너 누구야?"라는 문자를 받고 체면이 구겨지기도 했다.

예전에 편지로 마음을 보냈던 것과는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이젠 문자는 새로운 통신매체로 이미 많은 사람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자에 대한 응답이 어떤가에 따라 그동안의 상호 관계형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당신은 상대의 문자에 어떻게 답장을 보내고 있는가?



가장 나쁜 것... 상대의 문자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
고민해가면서 "사랑해" 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하루종일 무소식일 경우 당신은 어떤기분이 들겠는가? 아무리 문자가 난무하고 무의미한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 문자가 씹힐 때 드는 상대방의 기분을 당신은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가? 이런 응답이 오지 않을까?라는 상대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자. 아무리 바빠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헤아려 주는 배려는 상대와의 관계를 지속시킬 수도 있고 단단한 매듭을 지어주기도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번째로 나쁜 것... 문자에 성의없이 몇 글자를 응대해 주는 것
한참 기다리다가 "어", "응", "근데?"라는 간단한 답장만 온다면 어떨까? 사람은 관심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어릴때는 부모의 관심을, 학생일 때는 선생님의 관심을, 성장하면서 친구와 동료 그리고 선배의 관심을 받으면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상대방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면 어떨까? 금방 무기력해지고 나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정쩡하게 살펴보게 되지는 않는가? 장문의 답장이 아니라도 좋다. 간단하게 당신의 생각을 상대가 알 수 있을 정도로 보내는 성의는 보여야 하겠다.

세번째로 나쁜 것... 보낸 사람이 바라는 내용을 무시하고, 나만의 생각으로 답장하는 것
보통 문자를 보면 상대방이 어떤 답장을 받기를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청개구리 심보로 내 입장만을 상대에게 피력하던지, 시시콜콜한 얘기로 일관하던지, 일반적인 응대만 하는 사람도 있다. 모르고 하는 것은 노력을 통해 고치면 된다. 하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가 알지만 거기에 응답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면 상대는 쉽게 상처입을지도 모른다.

가장 좋은 것... 상대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대로 보내주는 것
당신은 상대의 마음을 어느정도 읽어 낼 수 있는가? 일상적인 대화에서 상대를 읽는다는 것은 심리학자나 노련한 상담자 외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오해를 하고, 그 오해를 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자는 짧아도 그 사람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충분히 생각해 보고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말하기 어렵거나 대화로 풀기 곤란할 경우 문자로 상대에게 넌지시 알려주기도 하는 것 같다. 어쨋든 문자의 표면적인 의미와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상대가 원하는 응답을 해 주자. 상대는 당신의 답장을 보고 하루 종일 기분좋게 보내거나, 마음의 짐을 풀어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분들은 문자를 보낸 적이 없어서 못 보낸다거나,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문자를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에서도 보낼 수 있다. 핸드폰 키 패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아마 찾아본다면 내가 가입한 인터넷 업체나 핸드폰 사업자가 무료로 서비스 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자 보내기를 연습해 보자. 문자도 한번 두번 보내다 보면 재미도 있고 능숙해 지기도 하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문자가 상대방과 나를 통하게 하는 메신저로서 역할을 수행해야지 '단절과 불통'을 만들고 오해를 만드는 천덕꾸러기가 되서는 안될것이다.

혹시 상대가 보낸 문자를 내가 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고, 쉽지는 않지만 손가락을 핸드폰 위에 대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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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모자람과 부족함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현재의 안주를 벗어나려고 합니다."
1994년부터 다니던 금융회사를 떠나면서...
2003년부터 컨설팅회사에 다니면서...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또 다른 꿈을 찾아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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