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한 일이 과연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인가는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하는 주제이다.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대한 고려없이 수행되는 당신의 이타적인 행동이 실제로 남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남을 도우려 할 때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지금 좋은 일을 하는 것이므로….

그리고 남을 돕는 것에 대하여 숫자와 이성을 들이 대는 것이 내가 행하는 선행의 본질을 흐린다고 생각하는 것도 큰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된다.

남을 고려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을 무시하는 선행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진정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의 도움이, 나의 선행이 오직 선의에만 의존한다면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한 판단이 앞서야만 비로소 나의 선행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일을 못하는 동료나 후배를 돕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단순한 선의 만으로 접근하면 상처를 줄 수 있고, 바라보며 기다리자니 일이 진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20년전쯤에 만났던 짠돌이 부자 할아버지의 철학이 새삼 그리워진다.
“나는 전국에 20개 고아원과 50명의 학생들에게 기부도 하고 학비와 생활비를 주고 있어, 하지만, 그것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보고, 직접 기부하지….. 힘들기는 하지만, 직접 보고, 대화한 후에, 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나서 도움을 주어야, 나도 행복하고 받는 사람도 자존심이 유지되는 거지, 돈을 가치있게 쓰는 것도 힘들어…..”

오늘을 살면서 복지, 배려, 사람등의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꼭 명심할 것이 있다. 남들 돕고자 하면, 그에 상응하는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수행되는 선행과 선행을 한다고 티를 내는 것은 오히려 상대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나는 나의 동료를 어떻게 도와야 할까?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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