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땅 계약을 진행한 곳이 있습니다. 개발호재 때문에 인근으로 매물 자체도 별로 없는 이 일대. 그런데 계약서를 쓰는 날,  입지조건이 거의 똑같다해도 무방한(심지어 용도도, 크기도 흡사) 바로 옆에 있는 필지가 최근 평당 몇십만원이나 비싸게  매물로 나온 겁니다. 거기다 매도자분이 그 매물을 알아버리셨더라구요. 계약금도 이미 들어간 상황이라 매도자분은 무척 심란해 하시더군요. 분명 돈이 급해 파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말을 바꾸시더라는. '난 이렇게 급하게 팔 생각이 없었어요.계약금을 막 넣겠다셔서.' 사실 이 물건이 나온걸 알자마자 대출까지 받아 계약금을 넣어버렸거든요. 이 쪽 동네 시세며 분위기를 이미 공부해두었기 때문예요.

우리가 살면서 지겹도록 많이 듣는 명언이 하나 있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저는 이번에 그것을 또한번 제대로 몸소 체험을 했습니다.


아파트고 땅이고간에 부동산에는 '급매물'이라고 나오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경매 물건보다 싸기도 하고요. 심지어 기획부동산이라는 곳에서도 '급매물'이라며 소개를 합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말만 '급매'인것도,  진짜 '급매'인 것도 있습니다.  아니 '급매'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급매'인 줄 알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미리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그것이 제대로 된 '급매'인지 알수 없구요. 또한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급매' 할아버지라 해도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부동산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물건이 좋다는 걸 아는 거랑 행동하는 건 다른 얘긴데, 용기가 있으신거 같아요. " 물건을 막 찾다가도 막상 물건이 나오면 망설이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종자돈이 생긴 다음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종잣돈이 모이기 전에 미리 공부를 열심히 해두어야 합니다. 결정할수 있는 '용기', 그것은 종잣돈만으로는  절대 나오기 어렵거든요. 그리고  가끔은 없는 종잣돈도 만들어내는  대단한 위력을 가진 것이  '용기'이기도 하거든요.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는 공부란, 용도지역, 규제 같은  이론 공부만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이론 공부는 아마 땅에 대해 더 질리게 하는, 그래서 더 도망가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이 지역이 어떻게 개발이 될 거고 그래서 시세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고. 이런 비슷한 입지를 가진 땅은 과거 어떻게 개발이 되었었는지 등등등.나의 결정에 '확신'을 줄수 있는, 그래서 내 가슴을 뛰게하는, 가능한 많은 사례와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정도 노력도 없이 어렵다고 푸념만 하고 있고, 소개해준 사람을 원망하고.

세상에 100%완벽한 결정이란 있을수 없겠지만 어느정도의 '확신'을 갖고 기다림을 가능하게 해줄, 그런 결정은 분명 가능할 겁니다. 결국 그 '확신'이 없어서 사놓고도 내내 안절부절하다 손해보고 팔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거거든요. 땅이 되었든, 아파트가 되었든, 상가가 되었든, 비트코인이 되었든, 기회를 잡으시려면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박보혜
'30평 아파트 대신 1000평 땅주인된 엄마' 저자
네이버 카페 '땅부자엄마연구소' 운영
부자엄마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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