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입력 2010-01-26 16:44 수정 2010-01-26 17:26
"대통령이 되겠습니까?"
명(命)을 뽑으면서 잠시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

골목은 좁아 터졌다.
입구에 있는 구멍가게, 그 앞의 평상이 오히려 구멍가게보다 커 보였다.
새로 뽑은 차엔 시승식 겸 '오늘의 목적달성'을 위해 4명이 더 타고 있었다.
외면당하고 괄시 받으면서 생각해낸 것이 "집으로 쳐들어 가자"였던 것이다.

방송이나 유명신문사의 정치부장들과는 어울리고 술판을 벌여도 경제지 정치기자는 취급도 안했던 시절.
킹메이커나 유력인사에의 접근은 '모가지?'를 건 모험과 다를바 없었다.

바깥에서 망을 보는데 그가 집으로 들어갔다.
일행은 차에서 우르르 내려 초인종을 눌렀다.
앞치마를 두른 아주머니, 음식을 하다 나온듯 손엔 밀가루가 묻었다.
"의원님 찾아왔습니다"
대문열리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이게 무슨소리냐?
"아직 안들어 오셨습니다"
"뭐라구요? 지금 들어가시는 것 봤다 말입니다"
"그래도 안들어오셨습니다"
그러고는 집안으로 들어가 버리고는 그만이었다.

소용없는 짓이 되고 있었다.
우리들은 골목입구의 구멍가게앞 평상에서 소줏잔을 들이켰다.
일행을 억지로 새차에 태웠다.
그차로 의원님집 담벼락과 대문을 닥치는 대로 들이 받았다.
차는 이내 뭉그러졌고 대문과 담벼락은 무너질듯 흔들렸다.
이때 놀라서 뛰쳐나온 의원님, 맨발에 파자마 차림이었다.

그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안내됐다.
언제 왔는지 의원 1명과 방송사의 앵커, A사.B사의 정치부장은 질펀한 술판 속에 파묻혀 있었다.
그날 괄시와 냉대를 느끼며 시작한 일은 대성공으로 끝났다.
술자리에서 삼국지, 대통령의 운명론, 미래지향적 국가경제론등에서 대승(大勝)을 거둔탓에 의원님은 새차로 바꿔주셨고 해마다 연하장과 선물을 보내주셨다.
그 뒤의 만남은 자유로웠고 수첩을 들고 경청했다.

얼마뒤 조용한 일식집에서 단둘이 만났다.
"대권도전을 하고 싶다"고 실토하는 그에게 "일단은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부터 확보하시지요"를 권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일어선 그는 물어뜯기식으로 대권에 도전했다.
그리고 당적을 바꾸는 등 갈팡질팡하다가 침몰해 버렸다.

30.40대의 나이에 유망한 (국회의원) 정치가라면 한번쯤 꿈을 꾸는 것이 대권이리라.
원로 정치가로써 '이만하면'이 주.객관적으로 느껴지고 인정도 확인되면 대권을 생각한다.

갑진(甲辰)년, 병인(丙寅)월, 계사(癸巳)일, 신유(辛酉)시 대운 7.

생일, 생시가 음이다.
초운 정묘, 27세이후 10년간 기사 대운은 불리하다.
17세이후의 무진대운이 명품이다.
이때가 수석인재가 되는 시기로 평생삶의 밑바탕을 이룬다.
대통령이 된다면 57세이후 20년간의 기간동안에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 세고 좋은 운명의 소유자와 마주치면 깨진다.
말하자면 상대적 가능성이다.
일시가 음(陰)이니 여성적 경향이 있다.
부드럽고 모범적이다.
주류무체(周流無滯) 형이니 비교적 순항한다.
천간(天干)에 나와 있는 금.수.목.화 기운이 훌륭하다.
관(官)은 토기인데 지지(地支)에 안장돼 있으니 국정원장, 국무총리, 서울시장, 경기도지사등의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대권도전이 가능하리라 본다.
"왜?
일시가 음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일시가 양(陽)이라도 국무총리, 서울시장과 같은 직책의 검증을 거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약점은 없는가?"
"약점없는 사람이 어디있어?"
"머리 좋은 것만으론 대통령이 될수는 없다"
또 고집만으로도 안된다.
하늘의 뜻을 얻어야 한다.
인기 영합으로도 안된다.
돈과 표만 쫒아다니는 정치행보로는 천심(天心)을 잡을 수 없다.
지역이기주의에 뿌리를 깊히 내린 정치행태(政治行態)로는 대한민국을 일등국가로 키워낼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껴야 할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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