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인생의 사랑과 돈, 그리고...

입력 2010-01-20 10:37 수정 2010-01-20 15:31
"지금 여기가 어딘가?"
눈알이 빠질 듯 아프고 머리는 깨질 듯 쑤신다.
눈 주위는 바늘로 후벼파는 듯 하다.
돌덩이를 얹은 듯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왜?
윤여사가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정신이 든 곳은 강릉의 한 병원.

"아니 그럼, 실패? 병신이라도 된 것인가? 남편은?"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짐작하는 윤여사.

1월 1일 신정, 해돋이 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마지막 달력의 마지막날에 강릉을 향해 출발했던 윤여사.
대관령을 지나면서 남편과의 동반자살을 결행했던 윤여사.
살아나면 어떻게 하나? 병신이라도 되면?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

구멍가게 규모로 유리판매를 해오던 남편이 건축용 유리로 건설경기 호황과 맞물려 떼돈을 벌었다.
돈 쓸줄 모르고 성실했던 남편은 돈을 잘벌게 되면서 친구, 여자들이 주위에 달라 붙기 시작했다.

차츰 귀가 시간이 늦어지더니 밤을 새기 시작했다.
일정치 않게 들어오던 남편은 1주일에 한두번 정도 집에 들렀다가 옷만 갈아입고 나가버렸다.
남편은 카드.마작등의 도박, 내기골프, 술집출입, 주색잡기로 세월가는 줄 모르는 듯 했다.
최근에는 아예 딴 살림을 차렸다.

"이대로 둘수 없어"
술에 독약을 탄다거나 청부살인을 한다거나 등의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론에 도달한 것이 동반자살이었다.
연말 여기저기 망년회 등으로 바빴다면서 집에 들어온 남편에게 포도주와 요리를 대접하고 새해에는 새롭게 살아보자며 해맞이 여행을 권유했다.
남편은 지은죄가 있는지라 순순히 응했다.
대관령전의 휴게소에서 포도주를 마셨고 남편이 화장실 다녀오는 사이에 위스키를 마셨다.
그리곤 과속주행하다가 낭떠러지를 향해 돌진했다.

남편은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고 발목을 다치는 정도에 불과했다.
윤여사는 눈 한쪽을 못쓰게 됐고 가슴을 심하게 다쳐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할지 몰랐다.

윤여사의 命은 갑오(甲午)년, 을해(乙亥)월, 기사(己巳)일, 을해(乙亥)시, 대운 1.
그녀는 기사년, 을해월에 한차례 쥐약 자살소동을 벌였었다.
겨울 화분의 흙에 비유되는 을해월 기사일이다.
시에서 다시 을해를 만났고 일시, 월일은 천극지충이다.
암명관혼잡이고 5차례정도의 결혼을 예약한 명으로 잘 사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히 지뢰밭위의 인생이라 할만하다.
결혼후 한때 사모님, 여사님 소리 들어가며 잘 살았던 것은 조상의 은덕(갑오년) 탓이리라.

대운의 흐름으로 보면 70 이후에나 좋은 세월을 기대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삶은 결혼보다는 속세를 떠나 비구니나 종교적 삶, 또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봉사활동으로 지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지 싶다.

윤여사는 그뒤 얼굴수술을 세차례나 하고 레스토랑을 차려 풍기문란, 놀음방, 음주, 섹스, 춤 등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고 깡패로부터 칼을 맞는가 하면 경찰서 출입이 잦았다.

인생말년으로 가면서 사기와 겁재의 운 속으로 휘말리게 됐으니...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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