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현금을 주어서는 안 되는 이유: 신호 보내기(signaling)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완전정보를 가진 사람은 항상 유리할까?

맞을 법도 한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어떤 상황에서 완전 정보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불리한 경우가 존재한다. 비대칭 정보의 상황은 종종 “감추어진 속성”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중고차시장이다. 경제학에서는 이 중고차 시장을 역선택, 즉 비대칭 상황에서 불리한 선택의 상황으로 설명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는 그 차의 결함에 대해서 완전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구매자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차에 대해서 완전정보를 가진 판매자는 항상 유리할까?

서두에 언급했듯이 그렇지는 않다.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고차 시장에서는 좋은 중고차는 사라지고, 나쁜 중고차만 남게 되는데, 외형적으로는 좋은차와 나쁜차의 구별이 어려운 중고차의 특성상 이번에는 오히려 판매자가 좋은 중고차를 고객에게 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해결책 중의 하나가 시그날링(signaling)이라는 신호 보내기이다. 신호 보내기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쪽에서 사적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신빙성 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판매자가 1년간 품질을 보증한다던가 광고를 하는 것이 바로 신호 보내기의 예이다. 또한 평소에 구매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행위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제 제목으로 돌아가 보자.

독자가 남자라면 혹시 여자친구에게 생일선물로 무엇을 줄까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 어차피 취향도 자세히 모르니 현금을 주면 원하는 것을 살수 있기에 현금을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본인 생각이고,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 아마 여자친구에게 차일 확률이 상당히 높을 것이다. 생일 선물의 경제적 의미는 합리성 그 이상의 신호 보내기라는 경제적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는 상대편이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한 그 관심의 신호가 선물로 나타난다고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여자친구에게는 현금으로 생일 선물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애정이 일백 퍼센트(100%) 확실한 부모님께는 현금을 선물도 무방할 것 같다.

오철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상명대 글로벌 경영학과 교수
서울대 BA, MA, Ph.D.
미국 UA MBA, 중국 북경대 수학.
"주요저서: 2017한국경제 대전망, 드론, 스마트자동차 등에 대한 저서와
유명 SSCI저널에 다수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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