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도 그랬던 것처럼 설연휴에는 연재하던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레슨 글을 올린다. 애독자들이 한 타라도 줄이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면서 )

 

생각은 동작을 엉키게 하기 마련이다.

몰라서 못 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서 못 치는 일이 생기는 것도 그래서다.

남 얘기하듯 하지만 뱁새 김용준 프로라고 별 수 있으랴.
이 문제로 무던히도 고생했고 고생하고 있다.

잘 되는 날은 생각이 적다.
정확하게는 머리가 덜 복잡하다.

안 되는 날은?

어김없이 머리가 복잡해다.

 

머리가 복잡해서 잘 안 되는 것인지,

잘 안 되어서 머리가 복잡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머리속이 어지러운 날과 아닌 날 차이는 셋업 이후에 벌어진다.

셋업 후 냅다 지르면 오히려 낫다.

반대로
테이크 백은 이렇게
코킹은 이렇게
백슁 톱에서 손은 저렇게
하는 식으로
동작을 부분별로 나눠서 잘 해보려다 보면
오히려 스윙이 뒤엉킨다.
'셋업한 뒤에는 내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잭 니클라우스 선생이 한 말은 이런 뜻이다.

복잡한 생각
즉, 부분 기술은
연습할 때 몸에 익혀라.

필드에 나가면?

셋업은 정성스럽게 하고
그 이후는 그냥 쳐라.

셋업을 한 뒤에 테이크 백을 하는 순간

무슨 짓을 하든 결과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설 잘 쇠셨나요? 설 연휴 때 연습장에 한 번이라도 가신 분 손들어 보세요?

뱁새는 어땠냐구요? 흐흐흐)

 

뱁새 김용준 프로가 최근 모 경제단체 행사에서 '한비자에게 배우는 골프'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도대체 골퍼가 한비자에게 배울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필자인 김용준 프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몇 년간 일했다.
2000년 대 초 벤처붐이 한창일 때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했으나 보기 좋게 실패했다.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컨설팅 일에 제법 소질이 있어 넉넉해졌다.
다시 건설회사를 인수해서 집을 떠나 이 나라 저 나라에 판을 벌였다.
그러나 재주가 부족함을 타의(他意)에 의해 깨달았다.
그래서 남보다 조금 잘하는 골프에 전념해 지금은 상당히 잘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다 독학으로 40대 중반에 KPGA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프로 골퍼가 됐다.
그래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는 있다.
그렇지만 아직 50살이 되지는 않아 K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에는 끼지 못하고 영건들이 즐비한 2부 투어에서 고전하며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투어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을 꾸며 열심히 골프를 수련하고 있다.
골프학교 아이러브골프를 열어 아마추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입장으로 연민을 갖고 레슨도 하고 있다.
또 현존하는 가장 과학적인 골프볼인 ‘엑스페론 골프볼’의 수석 프로모터로서 사명감을 갖고 신나게 뛰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