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도 그랬던 것처럼 설연휴에는 연재하던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레슨 글을 올린다. 애독자들이 한 타라도 줄이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면서 )

뱁새는 오해하고 있었다.
쥐뿔도 모르면서.
인터로킹 그립에 대해서 말이다.

뱁새는 오버래핑 그립을 잡는다.
처음 시작할 때 이 그립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바꾼적이 없다.

그런데 얼마전 젊은 프로(송재일 프로)가 인터로킹 그립을 하는 것을 봤다.
그는 키도 뱁새보다 훨씬 크고(185cm) 파워도 어마어마한 선수다.

(뱁새는 키가 얼마게요? 뱁새 황새를 만나다편을 자세히 보신분은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인터로킹 그립으로도 참 잘 치네 하는 생각을 하고선 뱁새도 한 번 인터로킹 그립으로 연습을 해봤다.
무료 90분 동안이나.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갈수록 느낌이 너무 좋았다.
가볍게 잡고 있어도 그립에 빈틈이 없는 것 같았다.
오른손 새끼 손가락을 왼손 검지 밑에 넣어두니 두 손가락이 서로 맞물렸다.

그립에 힘을 주지 않아도 절대 빠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덩달아 두 손이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드니 왼손에 힘을 주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끼 손가락이 조금 짧은 사람이 잡아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뱁새는 왜 이 그립을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을까?
돌이켜보니 편견 때문이었다.

처음에 주워듣기를
인터로킹 그립은 손이 작거나 힘이 부족한 여성이 주로 하는 그립이라고 들은 것이다.
어떤 썩을 인간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뱁새에게 그런 얘기를 했는지 원망하게 전에

앞뒤 재지 않고 무작정 믿은 뱁새가 문제다.

 

여러가지 그립을 잡아보고 선택했어야 했는데 아쉽다.

왼손은 중지 약지 새끼 손가락으로 잡고
오른손은 중지와 약지에 끼우라는 원칙은
인터로킹 그립에도 여전히 통한다.

오히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위에 올려놓으려다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 손바닥으로 그립을 잡게 되는(손가락으로 잡아야 하는데) 실수를 안 해도 된다는 게 인터로킹 그립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니까 어떻고
힘이 없으니까 어떻고
이런 얘기를 무턱대고 믿기 전에
더 자세히 알아봤어야 했다.

다만 한남대 스포츠레저학과 이근춘 교수(KPGA 프로)는 "인터로킹 그립은 오른손 힘을 너무 많이 쓰는 사람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는데 너무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뱁새처럼 오른손 힘이 많이 빠진 골퍼나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 왼손을 잘 쓰는 골퍼라면
인터로킹 그립을 시도해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뱁새는 고민이다.
비시즌에 새 그립으로 과감히 바꿔볼지 말지.

참고로 타이거 우즈도 인터로킹 그립으로 친다.

훤칠한 키에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내는 송재일 프로(KPGA)가 인터로킹 그립을 잡고 있다. 이 그립을 힘 없는 여성이나 손가락이 작은 사람이 잡는다는 편견을 가졌던 뱁새 김용준 프로는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장점이 많은 그립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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