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자유와 담대와 비움은 진성 마음의 작품이다. 자유는 계산 없는 마음, 담대는 두려움을 모르는 마음, 비움은 욕심 없는 마음이다. 마음은 빛처럼 순간 이동을 하고, 마음은 광대하여 모든 세상을 담으며, 마음은 비우는 만큼 담는다. 마음은 자기를 깨어나게 하고 존재하게 하는 근거지, 마음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세계다. 최고의 자유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극복한 상태, 최상의 자유는 자아를 놓아버린 무아의 상태, 최선의 자유는 간섭하지 않는 상태다. 자유는 자연이 심은 씨앗, 간섭은 씨앗 속에 씨앗을 심는 꼴이다. 자기가 자기에고에게 잡히면 자유는 없다. 물질과 시설은 자기 자유를 돕는 도구에 불과한데, 물질에 애착하면 자유를 뺏긴다. 자유롭고 싶으면 작은 자존심과 계산에서 벗어나라. 걸림 없이 자유롭고 싶으면 각성의 각막(角膜)으로 미망을 벗기고, 목적 없는 마음으로 자유를 누리며, 큰마음으로 평온을 찾자.

담대(膽大).
담대함은 강하게 영글어져 두려움을 모르는 마음의 작품이다. 몸을 자기로 알면 자기가 자기의 짐이 되고, 마음을 자기로 알면 담대해진다. 마음이 담대하면 태양도 새처럼 작게 보이고, 가슴이 담대하면 두려움이 녹아버리며, 한마음으로 존재하면 이기지 못할 게 없다. 마음이 약해지면 덫에 걸린 코끼리처럼 스스로 고통을 만들고, 잔망스런 원숭이처럼 심술을 부리며, 재면서 이동하는 자벌레처럼 무의미한 비교를 한다. 심지가 담대하면 뜻대로 안 되어도 조급하지 않고, 하늘의 뜻을 알면 이런 저런 고통을 발전의 에너지로 삼으며, 행동이 담대하면 고행과 아픔도 수련의 과제다. 자아는 유한함을 알면 영성이 담대해지고, 저마다 우주의 주인임을 알면 당당해진다. 자기를 내려놓아 평온과 불멸의 기운을 흩뜨리지 마라. 마음의 통치자가 되어 험난한 불의를 평정하고, 분노와 화를 대담하게 소멸시키며, 혼은 죽지 않는다는 불멸의 대담함으로 통 크게 살자.

비움.

비움은 마음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다. 마음이 무궁무진한 것은 수시로 잊고 비우기 때문이다. 욕심은 채울수록 더 채우라고 아우성이고, 탐욕은 자기 기준이 만족할 때까지 채우라고 고함을 친다. 기준을 정해놓고 채우려고 하면 다급해지고, 마음 자체를 비우면 여유가 생긴다. 통이 비어야 소리가 생기고, 마음을 비워야 공정하며, 공명심을 비워야 진솔해진다. 호흡이 오고가는 숨통 외에는 모든 것을 비워라. 애착도 미련도 안타까움도 다 비워라. 호흡이 멈추면 땅과 공기와 바다로 사라질 물질들이다. 무엇을 채우고 확보했다고 자랑하지마라. 탐욕의 기둥을 성전으로 착각하지마라. 자기 이익을 비울 때 예절과 평안이 생기고, 빨리라는 말을 비울 때 고요함이 생기며, 자아의 자존심을 비울 때 자유롭고 담대해진다. 마음을 벼려서 강해지고, 마음을 비워서 평온해지자. 매사를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서로가 서로의 영광과 평안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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