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마음과 문장과 예술은 다 생각의 작품이다. 마음은 생각의 산물이고, 문장은 생각으로 그린 그림이며, 예술은 생각을 승화시킨 노래다. 생각의 단편들이 발전하여 마음이 되고, 마음이 형상을 그려서 일정한 스토리를 갖출 때 문장이 되며, 문장과 콘텐츠와 혼이 하나로 승화할 때 예술이 된다. 생각은 마음을 만드는 계란, 마음은 생각을 품어 진리로 부화시키는 어미닭이다. 자아는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에 마음은 영성의 빛을 얻는다. 마음과 행동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 마음이 가는 곳에 꿈과 동기가 생기고, 동기가 가는 곳에 행동이 생긴다. 자기만의 행동은 이기적이고, 상대가 포함된 행동은 사랑이며, 우리가 포함 된 행동은 감성이다. 생각은 두려움을 모르는 용감한 전사(戰士), 마음은 어디든 가는 덕장(德將), 행동은 굳센 마음으로 생존과 효율을 만드는 용장이다. 고운 생각으로 밝은 마음을 만들고, 밝은 마음으로 묵묵히 도전하자.

문장(文章).

문장은 생각과 느낌으로 그린 그림이다. 작은 문장은 생각을 옮긴 기호이며, 큰 문장은 마음으로 그린 이야기다. 마음이 없으면 문장도 없고, 문장으로 남기지 않으면 마음도 사라진다. 하나의 실체에 한 마음만 담아야 진실하고, 한 문장에 하나의 내용을 담아야 의사소통이 쉽다. 문장과 성품은 서로 닮는다. 평온한 마음은 문장도 평안하고, 날카로운 마음은 문장도 날카롭다. 착한 마음이 담긴 문장은 남을 감동시키고, 축원의 문장은 하늘기운으로 남까지 이롭게 한다. 정치와 경제와 군사 문장은 상대를 이겨야 하기에 거칠고 공격적이다. 문학과 철학과 종교 문장은 유순하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한다. 역사 기록은 사실과 실체를 담고, 인문(人文) 문장은 평온을 담으며, 정서 문장은 감성으로 감동을 담는다. 사명과 꿈이 담긴 문장으로 가슴을 뛰게 하고, 명확한 문장으로 사물의 본질을 그리며, 평안한 문장으로 저마다 자기 자리로 가게 하자.
예술.

예술은 몸과 마음과 영성의 모둠이다. 음악은 몸으로 읽는 소리의 조합, 그림은 마음으로 본 색과 도형의 압축, 시는 영성이 본 화면이다. 문장은 마음을 보여주는 예술이고, 예술은 마음과 영성의 교감이다. 문장은 의미를 바로 드러내려고 하고, 예술은 보는 이가 읽도록 의미를 숨긴다. 문장은 논리로 마음을 펴고 예술은 편집(編輯)으로 격식을 깬다. 문장은 마음을 기호로 드러낸 언어의 예술이고, 예술은 대조와 대칭과 파격으로 의미와 감각을 지연시키는 문장이다. 과거 예술은 파격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상징적 표현으로 저마다 생각할 기회를 주었으며, 이미지 노출로 개념이 침투할 여백을 남겨 두었다. 이제 예술도 실용적 생산을 추구한다. 예술은 국경이 없지만 예술인에게는 국가가 있다. 예술도 자기 역사와 자유체제를 사랑할 때 무궁한 혼이 담긴다. 예술 언어는 우회 표현으로 직선의 충격을 주고, 리더의 언어는 직선 표현으로 부드러운 여운을 주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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