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CEO 리처드 브랜슨

입력 2005-12-16 14:42 수정 2006-01-23 13:05



최근 경영계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경쟁이 없는 거대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블루오션 전략’의 저자인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 교수는 시장 재구축적인 관점을 가지라고 제안했다. 그 접근방법의 하나가 바로 일반의 관심 밖에 있는 비주류의 사람과 시장을 보는 것이다.




문제는 경쟁이 없는 비주류의 시장과 비고객을 어떻게 찾는가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경영학적인 방법론이 있지만 역시 최종적으로는 사람의 분석과 판단력이 중요하다. 다양성과 창의력이 곧 경쟁지수가 되고 기업조차 상상력 전쟁의 시대에 돌입한 지금, 괴짜는 성장과 혁신의 근원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레코드 가게에서 시작해 현재 20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영국 버진그룹의 리차드 브랜슨은 별난 행보로 괴짜 경영인의 전형이 되었다. 미국에서 ‘버진 콜라’를 출시할 때는 미국의 상징인 코카콜라를 제압하겠다며 뉴욕 한복판에 탱크를 타고 들어가 코카콜라 간판에 대포를 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고, 결혼 서비스 회사인 ‘버진 브라이드’를 시작할 때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열기구를 타고 세 번째 세계일주에 도전하던 그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파격적인 도전자 모습 그 자체이다. 최근에는 민간 우주 항공여행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브랜슨은 청소년 시기에 독서 장애증으로 인해 학교에서의 성적은 최하위였으며, 고등학교만 졸업한 열등생이었다. 그러나 브랜슨의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끊임없이 도전할 대상을 만들어주며 독립심을 키워주려고 노력했고, 잘못한 것을 나무라기보다는 잘할 일을 칭찬하는 방식으로 브랜슨을 교육시켰다. 이러한 가정교육 하에서 성장한 브랜슨은 비록 간단한 수학문제를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꼈지만, 실제 사업에서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가 현재 버진이라는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음반, 항공, 호텔 외에도, 콜라, 피임 기구, 리무진 회사, 와인 사업, 열차, 자전거 대여, 화장품, 헬스클럽, 풍선기구 여행 서비스, 란제리 판매, 결혼 신부 용품 대여 사업 등 총 200개나 된다.




버진의 사업확장 방식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이용해서 손쉽게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본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거대 그룹들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의 틈새를 노린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기회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끼면 도전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그는 막강한 자본력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적은 자본으로 대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시장의 틈새를 노려 사업을 확장해 왔다.

 




브랜슨의 기업가적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업은 수많은 버진 그룹 중 버진 애틀랜틱을 들 수 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사는 겨우 비행기 한대로 런던-뉴욕 간 노선을 취항한 마치 취미 활동처럼 시작한 사업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항공 좌석의 가격을 기존 항공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고객을 끌어 모았다. 저렴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기내에 비디오, 음악, 게임은 물론 목욕, 미용, 무료 안마, 동호회 모임까지 제공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 수준의 어퍼 클래스(Upper Class)를 신설하여 타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로 인해 버진 항공은 매년 항공사들에게 수여하는 각종 상을 거의 독식하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버진의 성공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버진 브랜드의 창시자이자 CEO인 리처드 브랜슨이다. 리처드 브랜슨은 자기 자신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완벽하게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이시키는데 성공한 몇 안되는 CEO들 가운데 하나이다. 즉, 버진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기존 체계를 무시하는 유머스러운 행동 하나 하나는 자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버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특히 재미를 강조하는 경영 스타일은 사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가지고 내려오는 경영 철학이다. 즉, 버진 레코드 초창기에 리처드 브랜슨은 ‘일하는 것이 노는 것이고, 노는 것이 일하는 것이다’라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어, 주5일 근무가 끝나면 전 직원과 함께 컨트리 호텔에서 주말야영을 하면서, 테니스나 골프를 치거나 혹은 수영 또는 선탠을 즐기면서 먹고 마신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해마다 자신의 집에서 버진 직원들을 위한 파티를 열고 있다. 올해에도 전세계 6만여명의 직원들이 자신의 집에 모여서 일주일 동안 텐트를 치며 파티를 열었는데 이것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원동력을 무엇인가 끊임없이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공요인으로는 사람을 다루는 기술 즉, 동기를 부여하고 칭찬을 해주며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이라고 밝힌다. 좋은 사람을 고용하고 그에게 많은 것을 위임하라고 조언을 한다.




또한 그는 일은 신나는 경험이어야 하고 그래서 편하게 생각하고 재미를 가지고 즐기라고 말한다. 직원들도 내가 벌어 드린 돈이 좋은 목적의 다양한 자선사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회사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더불어 열심히 일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기업에 대해서 상당히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 “버진은 ‘즐거운 삶’이란 가치를 파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도전정신과 즐거움을 앞세워 버진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뒤 이 브랜드를 팔아 블루오션을 개척한 브랜슨은 비즈니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통념을 파괴한 개척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보여준 경영자 이다. 




"나에게 비즈니스는, 수트를 잘 차려입거나 돈을 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 자신, 나의 생각에 솔직해지는 것, 나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 리처드 브랜슨
한국적인 그리고 한국의 CEO 문화와 트렌드를 연구하는 한국CEO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CEO 커뮤니티인 다음카페 IamCEO의 대표시삽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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