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順理).

오늘은 24절기 23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이다. 소한의 뜻은 작은 추위지만 실제로는 가장 추운 시기다. 소한은 매서운 추위를 대비하라는 절기다. 춥다고 위축되면 더 매서운 추위를 느끼므로 왕성한 활동으로 추위를 이겨야 한다. 활동은 순리와 왕성과 안정의 조합이자 조화다. 순리는 활동을 무리 없이 풀어가는 출발선, 왕성은 지지치 않는 활동의 최고봉, 안정은 활동의 최종 상태다. 활동은 순서와 순리와 절차를 따라야 무탈하고 순탄하다. 몰래 도모하면 들통이 난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무리하면 저것의 부작용이 생긴다. 빛은 직진하기에 그림자로 빛을 막지 못한다. 순조로운 절차가 일을 알차게 하고 정성과 노력이 일을 완성한다. 조급하게 일을 완성하려고 하면 스스로 겁을 먹고 지쳐버린다. 일이 생기면 천천히 구상하고 단계화시키며 순차적으로 진행하자. 안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레 안 하는 것을 두려워하자.

왕성(旺盛).

준비된 활동은 의욕적이고 왕성하다. 왕성한 활동은 불안과 우울과 두려움을 소멸시키고, 의욕적인 활동은 무사안일과 나약함과 나태함을 소멸시킨다. 우리 몸은 아직도 활동을 해야 기분이 좋아지는 원시 사냥꾼의 구조다. 방향과 활동 공간이 정해지면 왕성하게 활동하자. 동적인 활동으로 마음을 정비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창조하며, 왕성한 활동으로 근육 세포와 뼈와 마음까지 움직이게 하자. 위축되고 주저하면 고귀한 몸뚱이가 미련과 미움과 고통에 시달리고, 몸뚱이를 신중하게 움직이고 신성하게 활용하면 기쁨과 자랑과 보람이 생긴다. 생각은 현재를 자주 이탈하기에 현재 이 순간에 몸과 마음을 일치시키는 훈련을 하고, 단호하고 진중한 카리스마 행동으로 누구도 쉽게 시비를 걸 수 없게 하자. 아픔이 있으면 더 왕성하게 움직이고, 갈등이 생기면 자기를 버려서 평온을 찾고, 내공과 외공이 결합된 자신감으로 적극 활동을 하자.
안정(安定).

안전은 삼가 조심하여 무탈한 상태, 안정은 안전하게 자리를 잡은 상태다. 안전이 조심스러운 진행과정이라면 안정은 단위 과정이 잘 마무리 된 최종 상태다. 안정은 신중한 두드림과 욕심 없는 진행과 소중한 하나를 정성으로 챙긴 결과다. 마음이 꺼림칙하고 불안하면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불가피한 불안정도 있지만 대다수의 불안정은 불안한 마음의 작품이다. 꿈틀거리는 욕망은 3초만 죽이면 세상이 편하고, 마음대로 안 되는 인욕(忍辱)은 3분만 참으면 무아의 경지로 진입한다. 버럭 화를 내어 고요한 시공을 놀라게 하지 말고, 탐욕으로 자기에게 실망하지 말자. 지상에 처음 꽃을 피운 나무처럼 순수하고, 처음으로 하늘을 날던 시조새처럼 하늘 순리를 따르며, 처음으로 빛을 내린 원시태양처럼 순정을 찾자. 왕성과 안정은 순리에서 시작함을 깨닫고 순리로 일을 시작하며, 미망과 애착을 버려서 왕성한 활동을 하며, 미소와 인정과 칭찬으로 안정된 조직을 만드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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