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Facebook)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는 2003년에 하버드에서 여성이 담긴 두 개의 사진을 비교해서 누가 더 예쁜 지를 고르는 장난스러운 웹 사이트 페이스메쉬(Facemash)를 만들게 된다. 이를 전신으로 2004년에 페이스북이 공식 출범되었고 그 후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대학교들을 거쳐 전세계로 거침없이 확장을 했다.


자료 출처: Facebook Inc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페이스북의 액티브 유저 수는 지난 십 년 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6월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액티브 유저 수가 20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은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 그 비밀은 바로 페이스북이 그로스(Growth)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냈기 때문이다.

그로스라는 용어는 미국의 스타트업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직역한 의미대로 성장을 의미하긴 하지만 좀더 정확하게는 스타트업의 고속성장에 관련된 개념 및 전략을 통칭하는 용어로 볼 수 있다. 2007년 말 남들 보다 빠르게 그로스의 중요성을 깨달은 저커버그는 그 당시에 실리콘밸리에서도 생소한 그로스 팀을 만들게 된다. 그는 이 그로스 팀에게 단 한 가지 목표 “회사의 성장률 증대”를 던져 주고 이와 관련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 바탕으로 형성 된 이 팀은 팀의 리더를 맡게 된 과거 AOL의 부사장이었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를 비롯해 마케팅의 귀재 알렉스 슐츠(Alex Schultz),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제임스 왕(James Wang) 등을 포함한 6명의 전문가로 출발하게 된다.

일종의 페이스북 내의 특수부대와 같은 위치를 점하게 된 그로스 팀은 페이스북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내의 프로필이 구글의 검색 결과에 보여지게끔 구글과 협상을 진행하기도하고, 페이스북에 친구 추천 기능을 새로 추가해서 유저들 사이의 커넥션의 형성을 촉진하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페이스북의 폭발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팀이 설립된 지 2년도 채 안된 시기인 2009년 말에 페이스북의 액티브 유저 수는 2007년 수치의 약 7배인 3억 6천명에 이르게 된다.
드라마틱한 페이스북 그로스 팀의 성공은 그로스 팀의 설립에 대한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 기관에서 지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페이스북 내의 그로스 팀의 성공과 동시에 그 팀의 리더였던 차마스는 이후 그로스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마스에게 페이스북의 고속 성장 비법에 대해 물었고 차마스는 본인이 진행했던 “우리는 어떻게 페이스북이 10억명의 유저를 가지게끔 했는가”라는 강연에서 페이스북의 그로스 팀은 다른 스타트업들과 비교해서 매우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과거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사용한 프레임워크 혹은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본인의 스타트업에 맞는 전략을 구상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에 비해 페이스북의 그로스팀은 고속 성장을 위해 제품의 핵심가치를 재확인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다음 칼럼에서 차마스는 왜 회사 성장에 관한 전략에 집중하지 않고 페이스북 제품이 주는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김경희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복잡한 미국 비자 서류를 자동화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해 만들어주는 파운드비자(FoundVisa)를 공동 창업했다.기존의 컴퓨터 교육을 대체할 새로운 코딩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와이 콤비네이터 출신의 메이크 스쿨(Make School)에서 Country Manager로 일했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프로덕트(Product)와 그로스(Growth) 두 분야에 큰 관심을 키우게 되었고 미국의 대표적인 라이드 쉐어링 회사인 리프트(Lyft)에서 그로스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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