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저자와 만나다 - [책 사용법]의 저자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입력 2010-10-14 15:53 수정 2010-10-15 16:30


스마트폰을 배우기보다 책을 배우자







 

책 사용법/정은숙/마음산책/10,000원


책은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책 사용법에 관한 책이다. 출판사 마음산책의 대표이기도 한 저자는 “책도 알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제품 매뉴얼처럼 책도 사용 설명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정말 매뉴얼을 기대하지 마라. 이 책은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낀 감성과 현실이 담겨 있다. 그렇다고 마냥 말랑말랑하지는 않다. 책에는 책을 왜 읽어야 하며, 효율적인 사용법, 저자와 독자입장에서의 책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또한 책의 기능(대화, 치유, 오락, 지식, 인간학, 더 ‘깊이’ 알게 하는, 감성을 일깨우는)과 책을 잘 읽기 위한 계명들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전자제품의 매뉴얼처럼 딱딱 부러지는 것을 전달하지는 않지만 진지한 책에 대한 탐구가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저자에게 묻다










* 저자인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이날 강의에서는 편집자의 역할과 출판계의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편집자라는 자리와 출판사 대표라는 자리 때문이라도 많은 원고와 책을 읽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리고 그 양이 어마어마할 텐데 어떻게 다 읽을 수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경아카데미 독서리더클럽에서의 저자 강의 때 저자에게 물었다. 본인만의 책 읽는 방법이 있느냐고. 그 답으로 저자인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책은 체계가 있기 때문에 첫 장부터 읽는 것이 좋아요. 근데 독자입장에서는 굳이 그렇게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책은 속독을 하게 되는데 제목을 쫙 읽고 눈에 띄는 용어만 읽는 거죠. 문학작품이 아닌 다음에는 용어가 그 책의 모든 것이거든요. 그 용어는 저자가 선택했기 때문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론 사람들이 시집을 좋아했으면 합니다. 우선 시집의 가격이 무척 싸고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는 아이디어의 총체에요. 어떤 사람이 달을 계란이라고 표현하다면 계란을 형상화하는 과정이 담겨있는 시는 다른 사람을 설득할 때의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가 있습니다. 최근 미당문학상을 받은 장석남 시인의 『뺨에 서쪽을 빛내다』은 꼭 추천하고 싶어요. 일단 시가 너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묵집에서 묵을 먹을 때 무슨 생각을 하나요? 하지만 이 시인은 사랑을 생각합니다. 묵은 매끄럽고 잘 안 잡혀요. 먹고 나면 떨떠름하지요. 그래서 오랫동안 생각나게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우리는 묵을 보고 사랑을 생각하기 어렵잖아요. 다른 예로 요를 들자면 우리는 잠이나 휴식으로 연결해 생각하지만 시인은 요의 기능을 여러 가지 이야기하면서 사랑을 펴는 것, 사랑을 나누는 자리라고 표현합니다. 일상의 도구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인을 보면서 개안을 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 시집을 읽는 순간부터 사물이 달리보이더군요. 사물이 달라 보인다는 것은 어느 자리에서나 인간관계에서나 꼭 필요한 것이잖아요. 새롭고 보고 뭔가 독특한 것을 집어낸다는 것은. 시를 읽게 되면 독서법이 굉장히 빨라집니다. 언어에 민감해 지기 때문이지요. 꼭 시를 읽기를 추천합니다.”










저자인 정은숙 대표가 추천한 시집
뺨에 서쪽을 빛내다/장석남/창비/7,000원


편협한 읽기를 반성하며

자신의 책을 읽으면서 책에 소개된 책들이 한 권이든 두 권이든 더 읽히기를 원한 저자의 마음은 편협한 읽기(인터넷으로 신문읽기 등)를 해온 우리에게 시와 같은 문학 통해서 더 많이 얻고 풍요해지기를 원하는 것 같다.

저자는 누구보다도 청소년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책머리에 내비치고 있다. 스마트폰 세대, 책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유연함과 발칙함이 너무나도 사랑스런 그들이지만 책의 세상도 별스럽다는 말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이 직장인인 우리, 사회인으로써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왜 일까?
저는 프리 출판기획자이면서 100여회가 넘는 도서세미나를 기획 및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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