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진의 멘털로지 - 첫번째 이야기

일상의 로또를 찾아 나서자!

연극과를 졸업하고 전공과 상관없는 돈을 벌기위한 일을 시작했다. 필자는 어디에 써먹는다고 딴따라 과를 나왔을까 후회한 적이 있다. 등록금이 아깝고 시간을 허비했던 것 같다. 마지못해 일을 하다 보니 일터가 싫고 고객이 힘들었다. 짜증난 내 얼굴은 모든 잘못을 내 몫으로 만들게 했다. 참 억울했다. 당하고 싶지 않아서 일터에서 연기(?)를 했다. 웃는 연기, 신나는 연기, 고객을 좋아하는 연기 등등 척(?)을 하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 이란 작품이 있다. 이 소설에서 하루키는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 남자들을 자주 다룬다. ‘드라이브 마이 카’의 가후쿠는 연기자다. “연기를 하면 내가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있어. 그리고 끝나면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오지. 그게 좋았어.” 라고 말한다. 필자도 일터를 무대라고 연상하고 출근을 했다. 퇴근할 때 음악을 들으며 퇴근했다. 말하자면 내 인생드라마의 OST라고 생각했었다.

중년은 바쁘지만 외롭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감각이 없다. 일주일이 금방이다. 한 달이 어느새 지나간다. 연말이 어이없게 코앞인 경우가 다반사다. 오늘이 왜 오늘인지...오~ 늘~이라서 오늘일까? 다람쥐 바퀴 돌리듯 복사판 찍어가듯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감이 없어지는 것 같다. 직장인들 바람은 결국 이런 형국이 된다. 오래 버티기. 우프다. 꿈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직장에서 좋은 위치에 있었어도 퇴사하면 그만이다. 나 없이도 다 돌아가는 게 인생이다.
필자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네잎 클로버’를 본 적이 없다. 간혹 발견을 잘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다. 그때마다 ‘이상하네.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데’ 했었다. 그리고 바로 ‘역시 나에겐 행운이 따르지 않는구나. 죽어라 고생하라는 뜻이네’ 체념했었다. ‘세잎 클로바’는 늘 잘 보였다. 그래서 나는 고생 끝에 오는 작은 성취로 힘 얻어 살아왔다. 노력이 습관이 된 행복을 받았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 살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말하자면 운과 요행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세 잎 클로버’는 어디에나 널려있다. 아주 평범하고, 지극히 일상이다. 거기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행운을 찾는 것보다 행복을 찾는 게 훨씬 쉽다. 실제 ‘세 잎 클로버’ 꽃말은 < 행복>이다. 문제는 우리가 네잎 클로버에 매달리다 ‘세 잎 클로버’를 잊을 때부터 생긴다. < 인생의 로또> 찾다가 < 일상의 로또>를 놓치는 겪이다.

윤재진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드라마상담기법 교수/마인드힐링 상담센타 대표/
마인드힐링전문가/ 위기협상전문가/방송 및 기업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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