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는 이제 그만...

입력 2014-07-04 16:30 수정 2014-07-04 16:33


  세상이 온통 편가르기 싸움판입니다. TV를 보아도, 라디오를 들어도, 신문을 보아도 내편 아니면 네편으로 나뉘어서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에 맞지 않으면 바로 적으로 취급하여 대결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남자와 여자, 여당과 야당, 사측과 노측,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서 싸움을 합니다.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협의를 하고 토론을 해도 서로의 의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습니다.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면 해결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되지 않습니다.

  세월호사건 이후로 김영란법이 급물살을 타서 국회에서 바로 통과될 줄 알았으나 아직 통과가 안되었습니다. 이 법안의 핵심은 공무원이 직무와 상관없이 일절 금품을 받거나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공직자가 100만원 초과의 금품 등을 받으면 형사처벌이 가능한 법안입니다. 알고 보니 적용대상 범위를 두고 여당과 야당이 의견이 맞지 않아 아직도 언제 통과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양쪽으로 나뉘어서 싸우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급속한 발전을 이룬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습니다. 편을 가르고 줄을 세우고 왕따를 시키는 요즘의 행태는 개인의 불안 심리가 표출된 것이라고 봅니다. 당장 내 뜻을 반영하지 못하면 바로 낙오자가 되고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보다도 나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인정받고 더 승진도하고 더 나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다른 시각으로 본다는 것은 과학발전의 큰 시작입니다. 통화기능만 있던 전화기가 오늘날에는 문자송수신, 사진/동영상촬영, 인터넷까지 되는 똑똑한 스마트폰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사람관계에서 나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공자는 중용(中庸)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공자의 중용을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중용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양단의 중간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중간이 바로 중용입니다. 전에는 옳다고 느꼈던 것이 지금은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옳다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편을 나누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내 의견이 존중받아야 한다면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야 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다고 지역이 다르고 세대가 달라 생기는 많은 갈등들이 더 큰 세력으로 뭉쳐서 대결국면으로 몰고가서는 안되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나쁜 감정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은 개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가진 문제가 절대로 해결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면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하루빨리 벗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갈등들을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상대방을 이해하고자하는 마음으로 경청을 통해서 오해가 있으면 풀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최기웅 140704 (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외에서 리더십, 변화관리,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강의활동해오고 있다.
지은책: 내 마음의 한그루 感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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