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대말은...

입력 2012-11-22 15:26 수정 2012-11-22 15:26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동네에서 이사하는 집이 있으면 이사 가는 사람과 동네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되고 아파트문화가 퍼져나가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언제 이사를 왔는지도 모르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옆집에 무슨 일이 있어도 잘 알지 못하고 심지어 사람이 죽어도 알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령사회인 일본에서는 일 년 동안 무연사(無緣死)하는 독거노인 수가 3만 2,000여명에 달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채 빈곤과 질병에 허덕이다 죽음에 이르기 때문에 고독사(孤獨死)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않게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독사 수가 한해에 1천 여 명에 달하며 독거노인 중 사회적 관계가 끊긴 ‘고독사 위험군’이 3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의 눈앞에 닥친 일입니다.

  200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목에 강도를 만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을 <제사장>이라는 종교인은 자기 명분을 내세워서 본체만체 하고 자기 일을 보러 갔습니다. 사회의 중추세력인 <레위 사람>도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사람> 하나만이 강도만난 사람을 입원도 시키고 돈도 주고 마지막까지 돌보아 주었다고 합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그 당시 사회에서 인정도 못 받고 따돌림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중에 누가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사람입니까? 말할 것도 없이 <제사장>도 아니고 <레위사람>도 아니고 바로 <사마리아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을 ‘선한 사마리아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 한 여자가 시내에서 강도의 칼에 찔려 살해를 당한 일이 있었는데 38명의 목격자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30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칼부림을 당한 후에 숨졌다고 합니다. 목격자가 그리 많았는데 왜 누구 한사람 경찰이나 병원에 신고한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누군가가 신고하겠지’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일단 지나가는 한 사람을 지목해서 도움을 청하라고 얘기합니다. 예를 들어 “파란 잠바 입으신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좀 병원에 데려다 주세요!”라고 말입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그런 시대가 되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그런 세태가 참으로 아쉽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주위를 관심을 가지고 살펴봅시다. 주위사람들을 공들여서 챙기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그마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이 관심이 [사랑의 感나무]가 되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여유 있게 만들 것입니다. 이번 주에는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과 차 한 잔 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입니다.
ⓒ최기웅121122(kiung58@empal.com)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HRD를 공부했으며, 쌍용자동차 총무팀장, 인재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서비스 교육팀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감성 칼럼니스트'로 사내외에서 리더십, 변화관리, 고객만족 등의 다양한 강의활동해오고 있다.
지은책: 내 마음의 한그루 感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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