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도 돌아앉게 만든 그녀 '33년 만의 귀환' 소식에…

입력 2014-03-30 19:00 수정 2014-03-31 14:55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영원한 디바' 김추자가 마침내 컴백한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그의 소속사 이에스피엔터테인먼트는 "김추자가 4월 첫 주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5월 16~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늦기전에'라는 타이틀로 팬들과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새 앨범은 신곡을 주축으로 하되 과거에 발표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미발표곡 등 9곡이 수록된다고 합니다. 또 현재 공연장의 대관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공연은 회당 1만 석이라는 구체적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1981년 이후 33년 만에 갖는 김추자 국내 무대. 흥분하지 않을 수 없네요.

69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추자는 신중현 사단의 대표 가수로 활약하면서 국민적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를 상징하는 명곡 '님은 먼 곳에'를 비롯해 '늦기 전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거짓말이야', '댄서의 순정' 등 숱한 히트곡을 냈지요. 80년 정규 5집을 발표하고 이듬해 결혼하면서부터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0년 미국 뉴저지, LA, 워싱턴 등지에서 공연을 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노래를 부르지도 않았고 새 앨범을 낸 적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세대를 달리해 회자되고 있는 '문제적 가수'인데요.데뷔 이후 본격 활동 기간이 불과 5년여. 이후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대중은 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김추자를 무대로 소환하지 못해 그토록 안달일까요. 설령 복귀한들 옛 모습의 그녀를 온전히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을 터인데요. '현실문화연구' 김수기 대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압축했습니다."특히 김추자의 자장 안에서 함께 호흡했던 사람이라면 김추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김추자는 이미 그들에게 문화적 DNA로 각인되어 있어 부정한다고 없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반드시 호명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40여 년의 시간차를 두고 김추자를 소환하는 것은 기억을 복원하는 일을 넘어서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주체적으로 인정하는 일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일인 것이다."귀에 찰싹 감겨 전율을 일으키다 대뇌 속에 각인되고야마는 중독성 강한 보컬, "돌부처도 돌아앉게 만든다"고 할 만큼 뇌쇄적인 율동, 관중을 압도하는 대담한 무대 장악력에 환호했던 팬들의 허기가 이제야 채워질 듯 싶습니다. 수많은 발표곡 중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는 명품 가수 김추자. 단순한 열혈 팬을 넘어 '문화적 동지'임을 확인하려는 우리 곁으로 그가 귀환합니다. '꽃잎' 흩날리는 봄날 '늦기전에'를 외치며…. <2013.7.28 칼럼 참조>
▲ 늦기전에
▲ 봄비
▲ 꽃잎
▲ 커피 한 잔
▲ 댄서의 순정
▲ 저무는 바닷가에


▲ 마른 잎
▲ 무인도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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