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반던지기에는 골프의 모든 회전운동 원리가 숨어 있다. 클럽 헤드를 던지느냐,원반을 던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골프는 회전운동이다.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클럽헤드에 공이 저절로 맞아 날아가는 게 골프다. 임팩트 순간을 제외하고는 클럽 헤드가 직선으로 움직이는 구간(직선으로 움직이고 싶은 의지는 있지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골프를 직선운동으로 착각하는 골퍼가 많다. 비극의 씨앗이다. 머리는 회전운동으로, 몸은 직선운동으로 실천하는 ‘몸따로 머리따로’골퍼가 더 많다는 건 더 큰 문제다. 헤어나오기 힘든 하수의 수렁이다.
하수들은 클럽헤드를 목표방향 반대로 들어서 목표물을 때리는 직선운동에 힘을 쓴다. 회전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를 만회하는 보상 동작이 중력에 의존하는 낙하운동(들었다 내려 때리는)과 몸통을 좌·우로 흔드는 스웨이(sway) 다. 그러면서도 회전이 잘된다고 여긴다. 어깨가 해야 할 일을 팔이나 손이 대신 해주고 있어서 빚어지는 대리만족이다. 몸안에 있는 에너지도 제대로 꺼내 쓰지 못하고도 그렇다. 그러니 반쪽짜리 골프다. 원하는 비거리도 요원하다.
고수들은 회전의 명수다. 340야드 괴물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파괴력은 엉덩이 회전에서 나온다. 골반 회전 속도(각속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평균보다 25% 빠르다. 한 때 여자 랭킹 1위였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회전 역시 남다르다. 평균 270야드를 날리는 그의 어깨 회전각은 거의 270도에 육박한다. 어깨 회전으로 친다고 해도, 엉덩이 회전으로 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회전운동이 잘 안 그려진다면 원반 던지기,해머 던지기를 상상해보자. 선수들이 해머와 원반을 멀리 던지기 위해 회전력을 어떤 식으로 극대화하는 지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종목들이다. 강력하고 안정된 회전축이 공통점이다. 던지고자 하는 물체(해머,원반)에 힘을 싣기 위해 회전하는 내내 선수는 회전축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쓴다. 원심력(밖으로 도망가려는 힘)과 구심력(안으로 당기는 힘)이 균형을 잡을 수록 회전속도는 빨라지고 던져진 물체는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 회전을 하는 동안 직선운동은 없다. 완전한 구(球)가 만들어질 뿐이다.
회전운동에서는 팔에 힘이 덜 들어간다. 어깨도 편안하다. 멀리 보내고자 하는 물체가 도망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힘이 거의 전부다. 그래도 멀리 나간다. 몸이 유연하지 못하다면 우향우,좌향좌만이라도 잘해보라는 게 많은 고수들의 조언이다. 제대로 돌고 계신가.
한국경제신문 레저스포츠산업부 골프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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