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하면 돈 싸들고 대기한다고?

입력 2009-01-20 09:27 수정 2009-01-20 09:27


가족외에 자기 월급 축낸 적 없어보이는 쓰레기 인품 ‘떨거지 브랜드’들의 추태

"어떻게 됐습니까? 돈은?"
"다 받았습니다. 경찰서까지 가서요."
"웬, 경찰서?"
"끝까지 돈 없다고 우기는 바람에 무전취식으로 고발했거든요. 게다가 종업원에게 손찌검까지 했는걸요."
"또 한 친구는 ?"
"말도 마십시오. 도지사 데려 오라고 고함 질러가며 행패가 대단 했습니다. (술취한 개)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차관까지 지낸 사람이 어찌 그렇게 막되 먹을 수가 있는지…. 아마 경찰서 신세 좀 져야 할겁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의 세미나는 제주도에서 해마다 여름에 개최돼 오고 있다.
2박3일의 일정 중 첫날은 장관·국회의원·외부 유명강사 등으로부터 강연을 듣는다.
저녁식사 후에는 술자리가 대부분이다. 이튿날에는 아침 식사 후 골프와 관광으로 이어지고, 저녁에는 역시 끼리끼리의 술판이 벌어진다.
마지막 날에도 골프와 관광이 오전에 있고 오후에는 귀경길에 오른다.
현직 장관(또는 차관)은 강연이 끝나면 서둘러 올라간다.
국회의원들은 어울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60~70대의 원로(?)들은 이들의 일정과 관계없이 따로 놀때가 대부분이다.
저녁식사는 따로 모였다가도 술자리, 특히 룸살롱에라도 갈라치면 8~9명이 꼭 만나게 된다.
파여진 홈에 물 붓듯 어김없이 모여 드는 것이다. 돈내는 사람도 딱 정해져 있다.

"이번에는 끼우지 말자?"
"‘떨거지’들 밥맛없어"
"아무도 연락하지마, 살짝 빠져 나와서 ??으로 오라구"
"오케이"

따돌렸는데도 용케도 알고 나타난 고약한 인사들. 전직 관료 2명과 대기업에서 사장을 지낸 사람, 이렇게 셋은 한 통속이다. 눈총을 주든 말든 즐길 것 실컷 즐기고 돈낼땐 안 보인다.
술은 반드시 발렌타인을 시킨다. 30년산을 가져 오라고 고래고래 고함 지르다가 인심 쓰는양 12년산으로 결정한다.
마이크 잡고 노래할 때는 다른 사람하는 것 뺏거나 밀치거나 옆에서 같이 부르거나 하여 김을 뺀다.
거의 어김없이 아가씨들을 울려서 내보낸다. 몇 차례씩 바꾸는 것은 예사다. 마음에라도 들면 가슴팍이든 치마 속이든 닥치는 대로 손을 집어 넣는다.
정말 얄미운 것은 술값 낼 때다. 내는 시늉은 커녕, 아예 자는 체 하거나 제일 먼저 바깥으로 나가 버린다. 술값은 최저 300만원선이고 500만원이 넘을 때도 있다.

떨거지들은 술취하면 자랑삼아 떠든다.
"월급 받은 것 한푼도 안 쓰고 다 모아서 이만큼 산다. 왜? 부럽냐? 출세하라구. 출세하면 돈 싸들 대기하고 있어."
자신과 가족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단 한푼도 자신들의 월급에서 축낸적이 없어 보이는 그들.

"이대로는 안 되겠어. 혼 좀 내야지"
술값을 도맡아 내다시피한 金 회장.
밴드가 한참 무르익었을때 마담에게 귓속 말로 밖으로 잠시 나가자고 한다.
"술값은 떨거지들 한테 받도록 하라고. 어떤일이 있어도 그들을 붙잡아 둬야해"
화장실 가는 체 하며 한 명씩 슬슬 빠져 나간다.
金 회장이 있으므로 해서 안심하는 떨거지들. 밴드가 춤추는 무도곡으로 흐느적거릴때 아가씨와 밀착된 떨거지들을 남겨두고 쏜살같이 튀어 나가는 金 회장.
뭔가 깨닫고 뒤쫓아 나오려는 떨거지들을 웨이터가 가로 막았다.
"야! 이놈들아 비켜!"
"술값내고 가셔야죠."
실랑이가 벌어지고 따귀 올려 붙이는 소리.
멱살잡힌 종업원들은 약올리면서 일방적으로 얻어 맞는다.

경찰 백차에 실려 간 떨거지들이 유치장에서 술집종업원 치료비와 보상문제를 매듭짓고서야 풀려났다.
술값외에 합의금만 2천만원이 넘었으니 쓰레기 같은 인품의 떨거지 브랜드값 치고는 아주 후하게 치른 셈이 됐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174명 35%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317명 65%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