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50대 중반의 남성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외모가 사실 인문학과는 크게 연관이 없잖아요.

나름 학식이 있는 분께서 하신 말씀이기에 솔직히 꽤 충격이 컸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꽤 많은 사람들이 그분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혹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외모와 인문학이 무슨 관련이 있냐는 생각이 들었는가?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한다.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1994), 『교육학용어사전』)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우리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외모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을 뜻한다. 우리는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옷차림, 표정은 물론 자세, 제스쳐까지 눈으로 보여지는 모든 모습들을 외모로 느낀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라. 한 사람의 얼굴에는 마음상태가 나타난다.  헤어스타일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이 나타난다. 의상에는 그 사람의 취향과 커리어가 나타나며, 자세와 제스처에는 성격이 나타난다. 그런 관점으로 보면 내면과 외모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외모는 결국 내면의 발현이다. (물론 내면을 숨기고 외모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별도로 하기로 하자.) 나는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외모관리 대한 균형있는 관점을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외모를 가꾸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있었기에, 외모를 가꾸는 학생은 공부를 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회에 나가자 그와 같은 맥락으로 자신을 꾸미는 데 관심이 많은 여성은 일은 잘 하지 못할거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있었다. 최근에와서는 그런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하지만 여전히 외모는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작년 가을 <외모는 자존감이다>라는 책을 출간한 이후 책 제목을 보고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계셨다. 그 분들은 아마도 외모를 가꾸면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내용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외모는 자존감이다'라는 짧은 문장에는 사실 많은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과 생각이 결국 외모를 가꾸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건강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외모를 가꾸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결국 스스로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자존감이 만들어내는 산물이 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나는 외모관리는 가장 인문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인문학은 사람의 본질을 알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학문이다. 외모관리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고찰해야 하는 이유는 외모를 가꿀 때도 나의 정체성, 즉 본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모를 그저 이목구비로 받아들였던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가 불가항력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우리는 보이는 모든 모습을 매 순간 선택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외모를 바라보는 관점이 나를 둘러싼 환경과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의 축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될 때 나의 외모에 대한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외모 또한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큰 축이기에 외모를 관리하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나를 제대로 아는 것, 그러니까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사람들 속의 나를 바라보고, 내 안의 나를 바라볼 때 진짜 내가 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인문학을 통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은 나다움을 찾는 것이다. 나 자신과의 관계,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깊이있는 성찰이 가능해질 때 우리는 외모관리를 통해 내면과 외면이 조화를 이루는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외모는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커다란 축이기에.

김주미 <소울뷰티디자인 대표>
소울뷰티디자인 대표
'외모는 자존감이다' 저자
퍼스널 이미지 코칭 전문가

개개인이 가진 내면의 매력을 찾아 외면으로 디자인해주는 퍼스널 이미지 코치이자 기업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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