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목소리에 젖는 겨울밤

입력 2012-12-15 04:38 수정 2013-06-25 11:25

제니스 이안(Janis Ian, 1951- ). 기쁨과 슬픔, 사랑과 이별이 교차되는 내적 독백 같은 노랫말로 포크 가사의 표본을 제시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오케스트레이션과 재즈, 포크, 컨트리, 록이 적절히 배합된 사운드에 자근자근하면서도 촉촉한 목소리를 얹은 그녀의 노래들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전합니다. 적당히 쓸쓸해지고 싶을 때, 잠시 주위로부터 생소해지고 싶을 때 듣기에 제격입니다. 요즘처럼 춥고 눈, 비 오는 겨울날 홀로 창밖을 내다보면서 짧은 감상에 젖기에는 더없이 좋지요.








▲ In The Winter





 
▲ At Seventeen 






▲ Love Is Blind  






▲ Tea And Sympathy 






▲ Jesse 






▲ Stars(Live, 1974)  

그리고 여기, 겨울의 한 가운데를 걷고 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남자와 꽃을 팔던 여자. 음악으로 만난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음악 속으로 들어가 서로의 상처를 달래고 위무합니다. “그녀는 나의 노래를 완성시켜준다. 우리가 함께 하는 선율 속에서 나는, 나의 노래는 점점 그녀의 것이 되어간다”던 남자는 이윽고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데요. 그 사랑이 진솔하면서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다시 각자의 길로 표표히 떠나지요. 바로 2007년 겨울, 전 세계 수많은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던 아일랜드 영화 ‘원스(Once)’의 주인공들입니다.

‘음악이 이야기를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이라는 어느 평론가의 인상처럼 이 영화는 음악이 스토리 자체로서 숨 쉬고 있습니다. 더블린 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영상미, 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감성적인 노래들이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시카고 트리뷴은 금세기 최고의 음악 영화라고 평했으며 빌리지보이스는 현대의 가장 위대한 뮤지컬 영화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바쳤습니다. 인디 음악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감독은 베이시스트 출신인 존 카니 (John Carney).












▲ Glen Hansard & Marketa Irglova - Falling Slowly
‘원스’ 수록곡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싱글.
악기상을 찾아간 두 주인공이 사랑을 첫 조율하던 노래.
2008년 제80회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곡.
실제 뮤지션인 글렌 핸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는 19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
영화 내용처럼 연인으로 발전했다가 음악적 동반자 관계로 원상 복귀. 
‘스웰 시즌’(Swell Season)이란 듀오명으로 내한 공연도 가졌음. 






▲ Glen Hansard & Marketa Irglova - If You Want Me(Live, 2007)
글렌 핸사드가 20년째 사용, 목숨보다 더 아낀다는
구멍난 통기타로 노래하는 이글로바.
슬픔을 긁어내리는 듯한 핸사드의 화음이 일품.
중독됐다는 사람이 종종 나올 만큼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노래.


Are you really here or am I dreaming
I can't tell dreams from truth
For it's been so long
Since I have seen you

I can hardly remember your face anymore
When I get really lonely
And the distance causes only silence
I think of you smiling
With pride in your eyes a lover that sighs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Are you really sure that you'd believe me
When others say I lie
I wonder if you could ever despise me
When you know I really try
To be a better one to satisfy you
For your everything to me
And I'll do what you ask me

if you'll let me be fre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if you want me satisfy me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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