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之間과 錢의 전쟁

입력 2009-01-06 16:21 수정 2009-01-06 16:21


집안의 온갖 혜택받고 자랐다면 받은 만큼 베풀 줄 알아야 인간

<여보, 어머니 편찮으시데> 어디가 얼마나요?
<글쎄, 그게 좀…> 뭔데 그래요?
<중풍 이시래나봐>
부부는 의논하여 금일봉에다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신 한라봉, 홍시 등을 준비하여 문병을 갔다.

어머니는 3남3녀를 낳았다.
딸들은 모두 출가했다. 아들들 중에는 큰 아들만 성가하였을 뿐 그 밑으로 두 아들은 노총각으로 남아 어머니의 삶에 한(恨)을 안겨주고 있었다.
병실에는 딸, 사위, 손자, 손녀들로 북적댔다. 그들이 준비해온 과일바구니, 영양제 등으로 하여 흡사 잔치 집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큰 아들을 보자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이렇게 돼서 어떡하니? 폐 끼치게 생겼구나>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편히 모실께요>
큰 아들의 답이 이렇게 나오길 기대했던 어머니.
모든 가족의 기대도 그러했건만….
아들은 묵묵부답, 며느리는 입이 살짝 나왔다.
큰 아들은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제일 똑똑했고 인품도 넉넉했다. 당연히 집안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일류대학 마치고 유학도 다녀왔다. 부모는 결혼시켜 집 장만까지 해 줬다.
여기다 아들의 성실성까지 더해 100평이 넘는 단독주택에 아들·딸 낳고 꽤 잘 살고 있었다.
큰 아들 내외는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서로 간에 말이 없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모시기 싫어도 집으로 모셔 와야 할 것만 같았다. 며느리는 당찼고 현대적 현모양처(?)쯤 돼 보였다. 자식도 잘 키웠고 살림도 잘 했다. 남편도 확 휘어잡고 있었다. 우울해 보였던 며느리 얼굴에 갑자기 희색이 돈다 싶었는데….
며느리는 남편을 먼저 들여보내고 복덕방에 들러 집을 내놨다. 큰 집을 팔고 방 두칸짜리 작은 연립주택으로 옮겨버린 아들 내외.

연립주택은 재건축하면 꽤 시세차익이 남을 곳이었다. 남은 돈은 주식에 투자하고, 일부는 땅을 샀다. 며느리는 직장생활을 새로 시작했다. 방 두칸으로는 좁아터지고 불편했지만 며칠 지나자 견딜 만 했다.
무엇보다 잘 된 것은 중풍 든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는 것이라고 며느리는 생각했다.
결국 장녀집으로 옮기게 된 어머니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배신감마저 느꼈고 서운하다 못해 괘씸한 생각과 함께 자신이 바보같이 살았다고 한탄하게 됐다.
며칠 지나고 어머니는 딸을 불러 귀뜸했다.
<대구에 조그마한 빌딩이 한 채 있고 나대지땅도 조금 있어>
그런 뒤로 아들내외는 후회의 빛이 역력한 얼굴로 나타나 병원비, 약값, 용돈 등의 명목으로 돈을 후하게 내놨다.

굴비, 갈비며 과일 등을 줄기차게 사왔고, 어머니 잘 모시라며 여동생에게도 돈을 넉넉히 주고 갔다. 어머니가 다시 딸에게 말했다.
<대구 빌딩을 팔고 돈을 좀 더 보태서 서울에다 장만하고 싶은데…. 목돈이 좀 필요 하구나> 이번에도 딸은 정보를 오빠에게 흘렸다.
5억이 넘는 거금을 선뜻(?) 내 놓은 아들내외. 어머니는 그 돈을 장녀에게 주면서 살림에 보태 쓰고 <나 죽으면 아버지 옆에 묻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3년쯤의 세월이 지난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큰 아들 내외는 슬피 울며 정성을 다해 장례를 치렀다.
장례가 끝나고 아무리 찾아도 빌딩문서는 없었다.
큰 아들은 여동생에게 물었다.
<어머니께 드린 5억원 어쨌어?>
<몰라, 동생들에게 나눠주셨는지…, 나도 조금 받았어.>

아들 내외가 뭔가 깨달았을 때 주식은 휴지조각이나 다를 바 없이 됐고 재건축은 물건너 갔으며 이미 팔아치운 땅뙈기는 어머니 뒷바라지에 쏟아 붓고 없었다.
얼마 뒤 큰 아들이 낙담하고 기가 막혀 병원에 입원했을 때 형제, 자매들은 아무도 병문안을 가지 않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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