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츠시카구 “시바마타(柴又)”는 1960년대 드라마 “남자는 괴로워(男はつらいよ)”라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전국 각지의 사찰이나 축제를 찾아 다니며 장사하는 “건달”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여인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며 그 지역을 소개하는 매우 인기 있었던 드라마의 무대가 된 거리다.

사원 앞에 형성된 상가/RJ통신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절 앞의 상권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채 경단과 소바(국수), 그리고 각종 반찬가게들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일본생활 3년 차지만 지난 주말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았고 꼭 가보고 싶은 옛스러운 곳이다.

상점 내부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 포스터./RJ통신

 

“시바마타역”은 규모가 작은 시골역 분위기로 작은 광장에 드라마 주인공의 동상과 아기자기한 가게들, 노면전차가 지나며 “딸랑 딸랑”울어대는 건널목 등은 도시사람들에게 낯선 풍경이며 2~30년 전 모습의 구멍가게는 한국인에게도 동심의 추억을 떠올리기 충분했다.

2~30년 전의 물건들로 가득한 구멍가게/RJ통신

겨울비를 피해 소바집에 들어가 간단한 안주와 차가운 정종을 마시고 “자루소바(메밀국수)”로 마무리 했다. 정갈하게 나오는 소바집 안주와 자루소바 한 점 그리고 마무리로 들이키는 소바유(면 소스에 소바 삶은 물을 부어 차 처럼 마시는 것)는 섬나라에서 비 내리는 휴일의 점심메뉴로 최고다.

정갈하게 나온 소바집의 간단한 안주/RJ통신

상가 200여m를 지나면 1600년대 세워진 “시바마타 다이샤쿠텐”사원이 있다. 사원 입장까지는 무료지만 나무를 소재로 한 조각갤러리와 일본 전통정원은 유료입장이라도 꼭 둘러보기를 권장한다. 정원의 중간쯤엔 녹차를 마시며 감상할 수 있는 안식처도 있다.
사원을 둘러보고 근처 나루터와 “드라마 기념관”을 산책해도 좋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가족들이 사원을 향하고 있다./RJ통신

도쿄 시내 중심에서 약간 거리가 있어 머무는 시간은 5~6시간 정도 잡아야 하며

도쿄를 3번째 이상 가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비가 그치고 햇살을 품은 빗방울이 정원을 적시고 있다./RJ통신

[돌아오며 느끼는 한국과 일본 사찰의 차이점]

한국은 조용한 오솔길이나 숲을 통해 들어가는 느낌이라면 교토의 청수사나 이곳 등 대부분의 일본 사원 앞에는 상가가 형성돼있어 볼거리, 참배, 쇼핑까지 관광지 요소를 모두 갖춘 “일본인의 상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사원 내부의 일본 전통 정원./RJ통신

RJ통신 kimjeonguk.kr@gmail.com
프리타 포토저널리스트(전 한국경제신문 사진기자)
일본창업아이템에 관심 많음(전 한경 가치혁신연구소,한경아카데미 연구원)
도쿄 거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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