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신나는 ‘리듬 퍼레이드’

입력 2012-05-20 15:31 수정 2014-05-13 22:21



1970년대 후반 경제 환경의 급변 상황에 직면한 미국인들 사이에는 사이키델릭 록, 하드록, 프로그래시브 록 등 ‘골치 아픈 사운드’는 듣기 싫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디스코는 이와 같은 국민 정서와 맞물려 급부상했는데요. 당연히 상업성을 피할 수 없었지요. ‘팔리지 않는 음악은 안 한다’는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음악성을 중시하는 가수와 평론가들의 비판이 거셌음은 물론입니다. ‘대량 소비 시대의 통조림 식품 같은 음악’, ‘사창가의 밤처럼 감각만을 제공한다’고 혹평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도 잦아들고 맙니다. 멜로디와 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연속적 비트를 강조한 단순한 댄스 뮤직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 사람이 없었던 것이지요. 당초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던 브로드웨이 가수 멜바 무어라는 사람조차 ‘무서운 현실’과 타협, 디스코 음악을 시도하게 됩니다. 어쩌면 ‘밥 딜런이 누구인지조차 기억 못하는’ 당대의 젊은 세대에게 시대 상황을 거스르는 이런 요구는 무리였을지 모르지요. 그것은 또한 50년대의 로큰롤과 60년대의 사이키델릭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문화 주체들의 탈출구로서 디스코가 ‘그때 거기 있었기에’ 성공했을 수도 있습니다.

팝계에서는 디스코를 흑인 음악인 솔(Soul)과 펑크(Funk)의 지류로 간주하고요. 1975년 작곡가인 반 맥코이가 발표한 ‘더 허슬’이란 노래에서 한 단계 발전된 장르로 정의를 내리는데요. ‘장사가 잘 되는’ 음악이기에 다양한 뮤지션들이 출현했습니다. 76년 핫 초콜렛(Hot Chocolate), 와일드 체리(Wild Cherry), 칙(Chic), 히트웨이브(Heatwave) 등의 그룹과 도나 서머, 이본느 엘리먼(Yvonne Elliman) 같은 솔로 가수들이 디스코에 기반을 둔 곡들을 잇달아 발표해 빌보드 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지요. 77년에는 그룹 비지스가 존 바담 감독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 사운드 트랙으로 지구촌을 강타합니다.






 ▲ Van McCoy - The Hustle






 ▲ Michael Zager Band - Let's All Chant (Uncensored)




 ▲ Lipps Inc. - Funky Town






 ▲ Amii Stewart - Knock On Wood






 ▲ Wild Cherry - Play That Funky Music






 ▲ Gloria Gaynor - I Will Survive






 ▲ Blondie - Heart Of Glass






 ▲ Silver Convention - Fly Robin Fly






 ▲ KC & The Sunshine Band - That's The Way I Like It






 ▲ Carl Douglas - Kung Fu Fighting






 ▲ Modern Talking -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 Boney M






 ▲ Soul Train(1971년부터 30년 이상 미국 전역에 방송됐던 인기 TV 음악 쇼)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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