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집시, 하얀 집, 나이도 어린데…

입력 2012-05-03 22:40 수정 2013-12-22 18:38



1984년 미국 경제학자 줄리언 사이먼은 경제 성장이 향후 70억 년 지속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태양의 죽음만이 개발의 지평선을 가릴 수 있을 거라는 얘기였지요. 1987년 노벨상을 받은 로버트 솔로는 세계는 자연이라는 자원 없이도 잘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소련의 자저빈이라는 작가는 공산주의 발전과 관련 ‘시베리아의 녹색 젖가슴을 시멘트로 단장하고 공장과 철로 벨트로 무장하자. 삼림이 불타서 사라지고 초원이 없어져도 좋으리라’고 외쳤습니다.

경제학에서 자연을 분리시킨 듯한 이런 극단적 발언들은 ‘자연은 진화하지 않으며 꼬집혀도 아픔을 못 느끼는 존재’라는 인식의 결과입니다. 인간과 생태는 결코 동반자 관계가 아니라는 사고 방식에 대해 미국 조지타운 대학의 맥닐 교수는 ‘20세기 환경의 역사’(에코리브르, 2008)에서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성장이라는 물신(物神)은 놀고 있는 토지와 풍부한 어족 자원, 광대한 삼림, 탄탄한 오존층이 유지되는 세상에서라면 아주 유용한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인구 증가와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생태적 완충 지대가 점차 사라지고 실질 비용이 치솟고 있음에도 이 이데올로기는 여전히 복지부동이다. 그 어떤 명망 있는 경제학 분파도 자연 자산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것에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1880년경부터 1970년까지 지식 세계는 연대하여 대규모로 벌어지는 눈 앞의 환경 변화를 외면했으며 부정했다.”

지금이 5월 초순, 음력으로는 20년 만에 돌아온다는 윤3월입니다. 윤달은 ‘썩을 달’이라고 해서 걸릴 것도 없고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하지요. 결혼이나 이장처럼 조심스런 집안 대사를 처리해도 흉액을 당하지 않는다는데요. 오늘로 닷새째 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극심한 환경 변화를 몸으로 느낄 정도입니다. 우리 나라 남쪽에 주로 분포하던 대나무가 북쪽의 대동강 너머까지 줄기를 뻗고 있고요. 연평균 기온이 2도만 더 높아지면 안동, 대구에서 사과가 아닌 망고나 파파야 같은 열대, 아열대 작물을 키워도 된답니다. 어휴, 덥다 더워!

1950~70년대의 깐소네 히트곡으로 이탈리아 음악 기행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때로는 달콤하게, 또 때로는 애절한 목소리로 우리를 위로했던 정겨운 노래들입니다. 






 ▲  Marino Marini - Don Ciccio 'o Piscatore (낚시터의 즐거움) 






 ▲ Tony Dallara - La Novia(라 노비아) 






 ▲ Nada - Il Cuore E Uno Zingaro (마음은 집시)






 ▲ Gigliola Cinquetti - Non Ho L'Età (나이도 어린데)- Eurovision Song Contest Winner 1964






 ▲ Gigliola Cinquetti - Dio Come Ti Amo(사랑은 영원히)






 ▲ Gigliola Cinquetti - La Pioggia (비), 1969






 ▲ Marisa Sannia - Casa Bianca (하얀 집) 






 ▲ Marisa Sannia - La Canzone Di Orfeo (흑인 올페)






 ▲ Marisa Sannia - La Playa (안개 낀 밤의 데이트)






 ▲ Alida Chelli - Sinno Me Moro(영화 ‘형사’)






 ▲ Nico Fidenco - What A Sky(영화 '태양의 유혹' 1960)






 ▲ Iva Zanicchi - Zingara(징가라)







 ▲ Milva - Nessuno Di Voi (서글픈 사랑, 1966)






 ▲ Milva - Ricorda(리코르다)






 ▲ Milva - L'immensita (눈물 속에 피는 꽃)






 ▲ Emilio Pericoli - Al Di La(알디라)






 ▲ Nicola Di Bari - I Giorni Dell'arcobaleno (무지개 같은 나날)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97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17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