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강렬한 키스 찬가

입력 2012-01-25 16:00 수정 2014-02-01 23:57



중남미 국가 중 흑인 음악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나라 멕시코 . 때문에 그들의 노래에서는 과거 정복자였던 스페인 풍의 감미로운 선율이 날것 그대로 느껴지는데요. ‘루나 예나’를 부른 ‘로스 트레스 디아망테스’와 함께 멕시코 음악의 전도사라 부를 수 있는 그룹으로 ‘트리오 로스 판초스(Trio Los Panchos)’가 있습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 ‘사랑의 역사’ ‘아모르’ ‘마리아 엘레나’ 등 멕시코 볼레로(Bolero)를 세계에 널리 알렸지요. 영원한 사랑을 찬미하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목말라 하며 여인의 변심에 탄식합니다. 달콤한 기타 반주에 실어….



















그들이 히트시킨 노래 중 ‘베사메 무초’는 ‘라 쿰파르시타’와 함께 하루 24시간, 1분도 쉬지 않고 지구촌 곳곳에서 연주되고 있다고 할 만큼 대중화됐으며 긴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키스해주오
뜨겁게 키스해주오
마치 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당신을 잃을 것 같아 두렵다오
내 곁에 있어주오
당신의 눈동자에 내 모습 새겨주오
기억해주오
내일이면 나는 당신과 헤어져
멀리 떨어져 있을 테니까”

- Besame Mucho

비틀스 등 숱한 대중 음악가와 오케스트라의 연주 목록에 올랐던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최고로 강력한 키스 찬가’입니다. 지금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기만의 색다른 감성으로 리메이크하는 이 노래는 1941년 당시 21살의 처녀 피아니스트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Consuelo Velasquez)가 만들었는데요. 2005년 멕시코시티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숨졌다는 그녀는 ‘어떤 문화권의 사람들은 키스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궁금하네요.




▲ 콘수엘로 벨라스케스

























1930년대와 40년대에 수백여 곡이 쓰여졌던 볼레로는 60년대 이후 쇠퇴했으나 ‘국민 가수’인 후안 가브리엘과 인기 절정의 루이스 미겔에 의해 다시 멕시코 음악의 주류로 부활했습니다. 연인들의 사랑과 슬픔을 서정적이며 로맨틱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합니다. 가장 유명한 작곡가로 아구스틴 라라라는 사람이 있고요. 야비에르 솔리스라는 이는 볼레로의 왕으로 불려집니다.
 














멕시코 음악에는 ‘란체라(Ranchera)’라는 양식도 있습니다. 1910년대 여기저기 새 시가지가 형성될 때 과거 농촌 생활을 회상하며 위안을 얻고자 했던 도시인들을 위해 태어난 음악입니다. 가슴을 쥐어짜는 절절함을 직선적으로 분출하는데요. 각 절의 마지막 음표들을 길게 늘여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창법으로 깊은 소리를 냅니다. ‘멜로 드라마적인 스타일’은 이 음악을 특징짓는 중요한 요소지요.   

란체라 최초의 디바인 루차 레이에스(Lucha Reyes)의 목소리는 노래를 듣는 이로 하여금 ‘내적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뛰어난 감정 표현력을 지녔고요. 비극적 삶을 살았던 화가 프리다 칼로를 소재로 한 영화 ‘프리다’(2002)에 등장해 ‘요로나(La Llorona, 우는 여자)’를 부른 차벨라 바르가스, 호소력 강한 허스키한 목소리의 안나 가브리엘 등이 대표적입니다. 바르가스는 인디언 혈통이고 가브리엘은 동양인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하지요.






 























22년 동안 편집부 기자와 종합편집부장ㆍ편집위원을 거쳐 2009년 계간 '시에' 시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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