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향기.

물질과 마음과 영성에는 고유 향기가 있다. 물질 향기는 모든 물질이 풍기는 고유한 냄새이고, 마음 향기는 사랑하과 배려하는 사람의 고운 마음씨이며, 영성향기는 신비한 기운이 주는 경외감이다. 조약돌에는 무채색 물 향기가 있고, 시(詩)는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 향기가 있고, 기도는 영성 향기와 접속하게 한다. 꽃향기는 밟혀도 향기를 잃지 않고, 커피는 분해되어도 진한 향기를 풍기며, 향수는 인간이 설계한 향기를 풍긴다. 물질과 마음이 하나이듯 물질향기와 마음 향기는 경계선이 없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밥은 이미 밥이 아니라 기운이고, 동상(銅像)에는 대상자를 추모하는 마음 향기가 조각되어 있으며, 제단의 향냄새에는 임을 그리는 추념(追念)이 담겨 있다. 꽃향기 10 리를 가고, 사람향기는 3천 리를 가며, 신의 향기는 아니 계신 곳이 없다. 욕심을 분해하면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리더는 자기 특권을 분해하여 조직에 사랑의 향기가 넘치게 하자.

마음 향기.

물질은 분자구조에 따라 고유 향기를 풍기고, 마음은 품격에 따라 사람 향기를 풍긴다. 마음의 향기는 아끼고 챙기는 배려함으로 제조하고, 허기진 마음을 채우려면 향기 보조제인 문학이 필요하다. 고전(古典)에는 고매한 마음 향기가 넘친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자연 현상과 마음을 하나로 엮어서 지성과 감성의 향기를 풍기고, 한용운의 ‘님의 침묵’은 영적 가슴을 뛰게 한다. 문학과 예술은 깊고 맑은 향기로 착한 인성을 회복시킨다. 소설은 악과 선의 대결 속에 사람 향기의 승리를 담고, 시(詩)는 사물과 사람의 맑은 향기를 찾아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저마다 생각과 마음의 내공만큼의 향기를 풍기고, 상대를 지그시 바라보는 눈길은 따뜻함과 진정성의 향기를 풍긴다. 진리와 사랑의 가치는 비움에서 생기고, 맑고 향기로운 마음 향기는 반듯한 실행에서 생긴다. 몸으로 향기를 풍기기는 어렵기에 마음을 낮추고 비워서 향기를 만들자.
영성 향기.

향기는 물질의 냄새이면서 인품이 풍기는 인간 향기이면서 영성과의 접속에서 느끼는 감동의 파장이다. 영성 향기는 자기 속의 영성과의 대화이며, 성자의 영성과 무한 영성과의 접속으로 얻는 오묘한 기운이다. 해코지를 당해도 웃으면서 넘어가는 통 큰 행동은 영성의 향기이며, 엄마의 자식사랑과 조건 없는 희생은 인간 본성을 뛰어넘는 빛나는 영성의 향기다. 꽃에서 나오는 향기는 꽃이 지면 사라지고, 조약돌의 향기도 조약돌이 이끼에 덮이면 풋풋한 이끼 냄새로 변하고, 향기로운 님의 말도 영원하지 못하다. 마음으로 접속하는 영성의 향기는 한 번만 느껴보면 그 향기 잊지를 못한다. 조용히 눈을 감고 암송하면 다가오는 지고지순한 영성 향기는 두려움을 없애고, 하늘과 교감하는 영성향기는 능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며, 남을 탓하지 않고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향기는 서로를 빛나게 한다. 리더는 통찰과 사랑으로 조직을 향기롭게 하소서!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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