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의 세계경영 요체는 인재관리

입력 2008-09-01 16:36 수정 2008-09-01 16:36
신입사원 열정으로 꽃피운 아프리카 경영
80년대 기린아 ‘환과 서쪽의 칼날’ 덮쳐

士爲知己者而死(사위지기자이사 : 선비는 자신을 위하고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도 바친다.)
김우중 회장은 ㈜대우를 중심으로 세계경영에 나설 때 인재관리의 핵심적 원칙을 유교적 발상에서 찾았다. 경기고를 나왔거나 연세대를 나왔거나가 기본이고 경기고 서울대·경기고 연세대 출신을 뽑아 학연을 중심으로 일등 인력을 키워나갔다.

‘기업은 전쟁이다. 이등하면 진다. 오로지 일등해야만 살 수 있다. 일등 할 수 있는 첫째 요소는 사람이요, 두 번째는 좋은 품목·품질이며 세 번째는 열정·로열티·혼이요, 네 번째는 유통 등 흐름, 물류의 관리며 다섯째는 지역의 활용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안 되는 것을 잘 분석하면 반드시 해답이 나온다’
‘좋은 회사, 좋은 인력은 최고의 대우와 맞물려 있다’
김 회장의 이러한 경영 마인드가 화려하게 꽃핀 최고의 현장은 아프리카일 것이다. 섬유에서 출발했으나 무역과 M&A를 통해 중공업과 플랜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단숨에 재벌의 반열에 올라선 대우.

‘대우(待優)는 대우(大宇)가 최고야’
‘대우의 모든 직원은 자신이 회장과 최고로 친하다고 생각한다. 수위도 그러하다’
용병의 귀재, M&A의 귀재로 통하던 김 회장의 아프리카에서의 행보는 재벌총수라기보다는 신입사원의 열정에 오히려 가까웠다.
라고스에서의 만남은 김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수염, 더벅머리 등의 텁석부리가 아니어서 이상할 정도였다.

서울에서 5분 이상 만날 수 없었던 그는 너무 바빠 시간이 없고, 숨쉴 틈조차 없는, 그래서 쉽게 죽을 수도 없는, 우스갯소리로 염라대왕도 만나기 힘든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라고스에서 김회장은 2시간 단위로 대통령, 경제관료 등을 만나기로 하고 대기 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야 바쁜 것을 양해 받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안 통한다고 했다. 그래서 얌전히 머리 깎고 양복입고 불러줄 것을 기다린다 했다.

그때 당시 아프리카에서의 비행기 탑승은 좌석권이 소용없었다. 선착순이므로 뛰어야 한다. 김 회장도  뛰어서 탔고 결항이라도 하게 되면 렌트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비행기에 무게를 맞추기 위해 30~40kg 나가는 모래주머니를 들고 비행기에 탑승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망중한이라도 누리는 행복이 아프리카에 있었고 작열하는 태양을 닮은 그의 열정이 그곳에서 무르익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대우를 시샘하는 유언비어가 어지럽게 떠돌고 있었던 때.

‘대우가 부도난다더라. 얼마 못 갈만큼 돈이 없다나봐’
‘속상해 할 만한 일인데도 김 회장은 초조하거나 당황스러워하는 구석이 전혀 없었다. 그때 대우는 이미 나이지리아, 리비아, 수단, 케냐, 콩고 등 아프리카 곳곳의 건설 및 플랜트 현장이 70여곳이 넘었고, 확보된 유동성은 100억 달러 규모라고 했다.
대부분 기름으로 받았기 때문에 석유 시장에 팔아 현금화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전혀 돈이 모자라는 상태는 아니었던 것이다.

80년대의 기린아 대우가 훗날 잘못되는 과정을 밟으면서 대우사옥을 설계하고 일생의 역작 이라며 자랑하던 홍(洪)사장과 나눈 얘기가 오래두고 기억에 남는다.
‘세계 일등 기업이 안 될까?’
‘환만 없다면, 또 서향의 빌딩이 서쪽의 칼날만 안 받는다면 못될 것도 없지, 신사년(辛巳年, 2001년)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
대우 뒤에 환이 붙으면 ‘대우환’이 된다. 서쪽의 칼날은 돈, 정치권력의 의미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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