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애주(愛酒).

주세법(법률 제60호 제 2조)상의 술은 알코올 성분 1도(약사법에서는 6도) 이상의 음료라고 명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음료를 술이라고 한다. 술은 발효 술인 양조주(釀造酒)와 증류시킨 증류주(蒸溜酒)와 혼성주인 재제주(再製酒)로 분류된다. 술의 종류는 달라도 술은 불기운을 품은 액체다. 일단 몸에 침투하면 뜨거운 환희와 즐거움을 준 뒤에 몸과 마음을 분리하여 인성을 파괴하고, 정신 줄과 양심마저 놓게 하여 품위를 깨트린다. 술은 약이면서 독(毒)이다. 세 잔까지의 술은 피로를 풀고 기분을 좋게 하는 약이지만, 그 이상의 술은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독이다. 공짜 술은 없다. 음주에는 돈과 시간과 마음고생을 지불해야 한다. 술잔이 바뀌면 이성이 바뀌고, 술자리가 바뀌면 영혼도 바뀐다. 술을 대화와 단합의 약주로 마시려면 자기 잔은 고정하고, 1(한) 잔에, 한(1) 마음을 담아, 4(사)랑으로 마시는 114 주법을 지키자.

113 약주(藥酒).

술은 외로움의 친구이면서 영혼의 적이다. 조직의 권위와 분위기로 술을 권하면 거부할 수 있는 용자(勇者)는 없다. 술을 권하는 한국의 집단 음주 문화는 몸과 마음을 빠른 속도로 파괴하고 분리한다. 잔 돌리기는 단체의식을 앞세워 개인의 건전한 의지마저 술에 취하게 하고 이성을 잃게 한다. 폭탄주는 빨리 취하여 쌓인 스트레스를 빨리 풀고 내일을 위해 자야하는 직장인들의 음주방식이다. 폭탄주는 술을 통해 정(情)을 나누고 동지가 되는 장점보다 집단 최면에 빠져 함께 망가뜨린다. 술로 인한 실수가 반복되고 사람을 잃었다면 술을 끊어야 한다. 술로 도덕군자가 된 사람은 없다. 술을 마시면 흐트러지는 사람은 술을 끊어서 건강과 인품을 지키자. 건전한 병권(甁權)을 정립하여 집단음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리더가 취하면 조직 전체가 취한 상태가 된다. 석 잔까지는 약주다. 술로 영혼이 망기지지 않도록, 1주에, 1번꼴로, 딱 3잔까지만 기분 좋게 음주하는 113 주법을 지키자.
119 절주(節酒).

술은 괴로움을 잊고 다시 시작하는 효과가 있지만, 술이 지나치면 인품과 향기와 양심까지 잃는다. 술에 취하면 정신이 흐려지고 인격이 깨지며 다투기도 한다. 술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술을 이기려면 절주(節酒)하자. 목적이 없는 습관성 음주와 술에서 가무(歌舞)로 이어지는 2차 음주는 삼가자. 절주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절주는 음주 다음날 활동에 지장이 없는 정도의 음주다. 과음 후에 행복할 수 있는 확률은 로또 1등 당첨확률보다 낮다. DNA에 잠재된 술기운에 대한 기억을 끊기는 어렵고, 주당(酒黨)들의 즐거움과 술 제조회사들의 경영 이익이 공존하는 길은 절주문화다. 건전한 절주로 술로 인한 질병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술을 매개체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기회로 삼으려면 술을 강요하지 말고, 술을 일부러 취하려고 마시지도 말자. 불가피한 음주라면, 한(1) 자리에서, 한(1) 종류의 술로, 9시 전에 끝내는 119 주법을 지키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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