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의 사운드 오브 뮤직] (6) 팝스타의 요절과 김광석

입력 2017-10-12 14:21 수정 2017-10-13 14:47


(사진=살아 생전 기타를 치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 출처=텔레그래프)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는 늙은 모습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기타를 치는 사진 속 그는 항상 젊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970년 스물일곱에 약물 중독으로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록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는 지미 헨드릭스는 일찍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음악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FM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Crosstown traffic' 'Bold as love' 등 디스토션 잔뜩 걸린 그의 기타 연주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요즘 기타리스트의 연주보다 훨씬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명언을 실감하게 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1956년 'Heartbreak hotel'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면서 로큰롤 장르의 탄생을 알린 이후 수많은 팝스타들이 짧은 일기로 생을 마감한 것은 몹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미 헨드릭스와 동시대 사이키델릭 록 장르를 개척했던 도어스의 리드싱어 짐 모리슨과 여성 로커 재니스 조플린도 27세에 죽음을 맞았습니다.

버디 홀리는 불과 22세 때 비행기 추락사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영화 '라밤바'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당시 열일곱 리치 발렌스도 사고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1959년 2월3일은 안타까운 바로 이들 2명의 로큰롤 가수를 잃은 날로 기억됩니다. 포크 가수 돈 맥클린은 그날의 슬픔을 추모하는 곡 'American pie'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데이비드 보위와 함께 1970년대 글램 록 황금기를 이끈 록밴드 티렉스의 마크 볼란은 서른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Savanna woman'이란 곡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딥 퍼플의 마지막 기타리스트 토미 볼린은 25세에, 블루스 기타 천재로 불렸던 스티비 레이 본은 비행기 사고로 서른 다섯에 모두 세상을 떠났습니다.

1979년 스무한살에 사망한 섹스 피스톨스의 베이시스트 시드 비셔스, 이듬해 자살한 펑크록 밴드 조이 디비전의 이언 커티스, 1990년대 숨은 보석같은 명반 'Grace'를 남긴 제프 버클리 등 그들은 죽기엔 너무 젊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됐던 팝스타의 죽음으로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1990년대를 언급할 때 가장 위대한 음반으로 평가받는 'Nevermind'를 남긴 커트 코베인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놓고 오랫동안 타살 의혹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사진=김광석이 1993년 서울음반에서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영화 '김광석' 상영과 함께 고 김광석 사망 의혹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1년 전 김광석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네티즌들이 많습니다. 김광석 주변 동료 음악인들은 예전부터 그의 죽음은 의문 투성이라고 했고,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광석은 죽기 며칠 전에도 앞으로 계속 노래하겠다는 자신의 미래 계획 등을 지인들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김정훈 lennon@hankyung.com
필자는 한경닷컴 뉴스국에서 자동차 업종을 취재하고 있다. 자동차 드라이브를 무척 좋아하지만 음악과 공연을 더 즐긴다. 글방을 통해 음악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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