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을 홀로 지키는 92세 할아버지의 인생관

입력 2017-10-09 12:22 수정 2017-10-09 12:22
추석 연휴가 길어서,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과도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수 있었다.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TV에 종가집을 홀로 지키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프로가 눈길을 끌었다. 자식은 서울로, 부인은 13년전 먼저 세상을 뜬 할아버지가 25년째 홀로 종가집을 지키며 살아가고 계셨다.

왠지 궁금해지는 설정…..

프로를 진행하면서, 할아버지가 카메라 맨에게 한마디씩 던지는 덕담이 유난히 나의 마음에 다가왔다. 책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내용이지만, 할아버지의 감정과 세월이 담긴 말이 주는 여운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 프로를 보지 못한 분을 위해, 할아버지가 던지 덕담 중에서 기억나는 것을 적어본다.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기억 속에서 꺼내는 말이므로, 하지만 할아버지의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자 노력하겠다

- 남의 말을 하면 안돼, 나는 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되는 거야.

- 돈도 많이 벌고, 많이 썼지만, 돈은 내게 붙어야 돼, 따라가면 안돼

- 하루를 사는 것은 일정에 맞추어 반복하며 사는 거야.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일하고 자고,
그 속에 행복도 보람도 있는 거야

- 나이를 먹을수록 내 몸과 주변을 깨끗하게 해야 돼, 삶의 때가 쌓이지 않도록…

- 가족이 가장 소중해.

- 일은 때가 있는거야. 힘들어도 그때 해야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시 되새기며, 살아가는 것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둘뢰즈, 논어, 카네기, 명상록 등 수많은 서적과 철학자를 언급하지 않아도, 삶은 내가 행동하는 것에 따라서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오늘 본 할아버지의 삶이 멋져보이는 이유는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시는 모습" 때문이 아닐까? 아직도 4시에 일어나 논어를 암송하고
8시에 텃밭에서 일하고, 매일 대청마루를 닦는 할아버지의 손이 눈에 선하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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