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얼쑤! 세계속의 한류] 문화 소외지역 아프리카에서 한류확산 도전기

입력 2017-10-06 09:12 수정 2017-10-06 11:46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한성래 원장

 

한류소개 환경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다

여기는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에 위치한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

적도가 인근을 지나고 있어 연중 섭씨 36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각종 인프라 부족, 치안불안, 풍토병 때문에 활동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하루에도 10여 차례 이상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모든 문화 행사는 높은 담장이 처져 있는 안전한 건물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소지품 검색은 필수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화원은 왜 이곳에 문을 열고 오늘도 한류 전파를 위해 도전하고 있는가 ? 그것은 바로 이곳이 아프리카에서 한류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초 한국문화원, 이곳에서의 한류 소개활동과 그 성과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겨울 없는 나라에서 2018 평창올림픽 알리기

요즘 문화원에서는 평창 올림픽 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겨울을 실감하지 못하는 현지인들에게 겨울 스포츠 축제를 알리기란 쉽지 않다. 지난 5월 현지 초중등학교 교사들을 문화원으로 초청,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체험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동계 올림픽 관련 내용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어서 현지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한국 이미지 그리기 대회를 열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시상식도 개최 하고 수상 작품들을 문화원에 전시해 방문객들이 이에 대한 호기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평창 올림픽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지도를 점차 넓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2016년 12월 봉산탈춤 공연단이 칼라바 국제카니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장면

아프리카 최대 카니발 축제 참가, 봉산탈춤 공연

지난해 12월 봉산탈춤 공연단이 나이지리아 남부 해양관광도시 칼라바 시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아프리카 최대 국제 길거리 축제인‘칼라바 카니발’에 초청되어‘한국 문화의 날’축하 공연을 열었다. 사자춤과 사물놀이 길거리 공연은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 기간중 아프리카 전역에 방송되는 다채널 위성방송 DSTV와 NTA 국영방송이 이를 생중계로 소개했다. 문화원에서는 미리 준비한 한류 캐릭터 티셔츠와 태극 부채를 사전에 배포함으로써 행사 운영진들과 참가자들이 입고 소지한 한류 이미지가 방송을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6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 주최 K-POP 댄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Anti-Gravity Heroes’팀의 공연 장면

K-POP은 나이지리아 한류열풍의 일등 공신

이곳에서 한류 태동은 우리 드라마에서 시작되었다.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지만 현지인들은 온라인으로 보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우리의 패션과 음식을 간접 체험하고 이제는 그들의 관심이 한글 배우기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K-POP은 현지 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로 한류열풍의 주역 이다. 나이지리아 K-POP 댄스팀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본선대회에서 2012년 3등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대상, 2016년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수상자와 이곳 시민들은 자국 팀이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 본선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원 내부시설을 새 단장해 지난 3월 재개방한 문화원 한류체험관 사랑방 모습

문화원 최신시설은 한류확산 전진기지

2010년도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이곳 한국문화원은 올해초 새롭게 태어났다.‘한국을 만나고 경험을 통해 알리다’라는 주제로 내부시설을 혁신적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조선 스튜디오 사진기> 코너는 방문객들이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의상을 입은 이미지로 사진을 찍어 이를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는데, 인기가 제일 좋은 체험 장소다. ICT 강국의 문화원 답게 첨단 문화체험 기기와 한국적 단아함이 고스란히 반영된 아름다운 한옥 사랑방 등의 공간을 통해 지금도 현지 시민들과 주재 외교단을 상대로 한국의 수준 높은 문화를 알리고 있다.

 

문화외교도 다변화 필요한 때, 아프리카에도 한류바람이!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8천만명, GDP 약 5,000억불로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중 제1위의 경제대국이다. 세계 10위 규모의 원유와 9위 규모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이 나라는 아프리카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 투자국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PwC 세계경제 장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50년 세계 14위의 GDP 경제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에도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세계 정치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나라의 잠재력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와 나이지리아 두 나라는 1980년 수교 이후 상호 윈-윈하는 미래의 협력 파트너다.

현재 이곳의 한류 콘텐츠 시장은 미미하지만 이 나라의 미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한류의 씨앗을 열심히 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로 해외방송 채널만 해도 이곳 많은 시민들이 시청 하고 있는 DSTV 다채널 위성방송에 BBC, CNN, NHK, CCTV 등 많은 외국 채널이 진출해 있으나 우리나라 방송채널이 아직 진입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새 정부는 4강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외교의 다변화를 추구 하고 있다. 문화 외교도 다변화하여 한류 소외지역인 이곳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한류 바람이 힘차게 불길 기대해본다.

해외문화홍보원
재외 한국문화원장들이 현지에서 펼치고 있는 생생한 한국 홍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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